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협력의 대표 모임으로 주요7개국(G7)이 아닌 주요20개국(G20)을 꼽았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칸 총재는 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금융정책이 몇몇 국가들만의 관심사라는 말은 더 이상 옳지 않다"며 "이런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나타난 변화가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G20의 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G20이 전 세계적인 경제 공조를 이뤄냈다는 측면에서 G7보다 대표성을 띠는 체제"라며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정상들은 세계 공통의 이익이 항상 각국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칸 총재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많은 저소득국가의 의견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칸 총재는 "이같은 맥락에서 IMF는 국제 경제협력 강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IMF의 정당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G20 피츠버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신흥국·개도국으로의 IMF 지분 이전(최소 5%)에 대해 "IMF의 정당성을 높이고 장기적 효율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칸 총재는 IMF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이번 금융위기는 전통적으로 IMF가 초점을 맞춰왔던 경상수지 및 통화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며 "국가 간 자본이동이 전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칠 만큼 대규모로, 신속하게 나타나는 시대인 만큼 IMF에 더욱 많은 의무와 권한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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