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은 1372 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제습기 관련 소비자 불만이 지난해 713건으로 2012년(221건)보다 223% 급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접수한 불만도 463건에 달했다.
불만 접수 건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계약해제·반품요구로 284건(61.3%)을 기록했다. 이어 업체계약 불이행이 43건(9.3%), 표시·광고 불만이 31건(6.7%)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품질에서 가장 불만을 표현한 부분은 소음으로 전체 128건 중 30.1%에 해당하는 50건에 달했다. 이후 발열과 훈풍(39건·30.5%), 제품 효과 불만(8건·6.3%) 순이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제습기를 구매할 경우 실내가 쾌적해질 수 있다고 알린 광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사용해보니 쾌적해지기는 커녕 소음은 물론 뜨거운 바람까지 나와 소비자 불편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또 기업들이 성수기가 도래하면 제습기 가격이 오를 것처럼 광고하는 바람에 구매를 서둘렀는데 오히려 가격이 내려간 점도 불만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게 소비자연맹의 분석이다.
소비자 연맹 측은 제습기의 효용성에 대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품 광고에서 제습기를 쓰면 실내가 쾌적하다는 부분만 강조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연맹 관계자는 “제습기는 습도가 높은 공간의 제습을 위한 것으로 에어컨을 대신할 수 없다”며 “주위에서 하는 말이나 광고만 보고 제습기를 구매했다가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매 전 제습기 용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품인지 확인하고 제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맹 측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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