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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요금인상 유보 충격' VS '실적 모멘텀 충분'

요금인상 유보 결정 이후 한국전력[015760]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주가가 요금 인상을 앞서 반영한 만큼 당분간 조정 또는 횡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과, 요금 체계 변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17일 오후 1시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5.23% 크게 떨어진 3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CSFB, UB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나란히 매도 창구 1~3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 "요금인상 좌절로 재평가 근거 사라졌다" = 전날 오후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은 "유가 상승으로 요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국민경제 전반을 위해 인상안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대해 "한전의 현 주가에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한전 주가가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이상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재평가(re-rating) 논리도 합리적 요금체계 구축을통한실적 예측 가능성 제고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현실화에 기반한 것이므로 요금체계변경이 유보된 상태에서 이같은 논리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신 연구원은 한전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적정주가도 4만2천500원에서 3만8천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요금 인상 유보로 수익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중립)'로 낮추고 목표가도 3만8천700원으로 기존보다 1천300원 내렸다. 삼성증권은 또 올들어 이미 석탄 수입계약가가 평균 3.6% 올랐고 유가상승으로 중유 및 액화천연가스(LNG)가격 상승도 예상된다며 발전연료비 부담 가중 문제도 거론했다. 양시형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기료 인상 유보 결정으로 한전의 가치가 주주의것인지 소비자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정부 규제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주가 할인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중립)'로낮추고 목표가도 4만1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수정했다. ◆ "강한 이익 증가세..주가 조정 일시적" = 그러나 요금 인상 유보 사실보다는 한전의 강한 실적 호조세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전의 주가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기대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여러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강한 수익성 개선 모멘텀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4분기 한전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작년동기대비 17.8%나 증가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향후 3.4, 4.4분기에 이익 증가율이 더욱 확대돼 올해 전체 영업이익증가율이 작년대비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비용이 저렴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계속높아지고, 원화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석탄 등 연료비 부담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만큼 높은 이익 성장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으로서 한전의 주가는 기본적으로 전체 증시 방향과 연동할 것이나, 1,200선인 우리(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지수 목표치와 기업 자체의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한전의 주가 조정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4천원을 제시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요금 인상 무산에 대한 실망으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3천원을 유지했다. 지 연구원도 원화 절상에 따라 달러로 지불되는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 점, 원자력 발전 비중이 계속 늘어 발전 원가를 낮추고 있는 점 등을 추가 상승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3.4분기에도 한전의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수준을 웃돌며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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