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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중 1명 잇몸질환 앓아"

세균막 치태가 주원인…흡연·당뇨도 직·간접영향<br>잇몸 근질거리고 건드리면 아플때는 의심해봐야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치아가 없거나 건강하지 못하다면 음식물을 잘게 부수지도, 침과 혼합해 소화기관에 원활하게 넘기기도 어렵다. 궁극적으로 위와 장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예부터 치아건강은 오복 중의 하나로 회자되어 왔다. 서울대치과병원 김태일(치주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4명중 1명은 잇몸병을 앓고 있다”면서 “문제는 성인이 치아를 잃게 되는 주원인이 바로 잇몸 병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칫솔질도 알고 보면 치아 건강유지뿐만 아니라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잇몸 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조직인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도에 따라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있는 치은염과 잇몸 내부에 존재하는 뼈와 치아 뿌리표면,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인대까지 염증이 있는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때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아픈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 잇몸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은 잇몸이 특별히 아픈 적도 없었다고 하면서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잇몸병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한다면 치아주위 조직이 서서히 파괴되어 결국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는 상황까지도 온다. ◇세균막 ‘치태’가 주원인=잇몸 병의 주원인은 치아표면에 무색으로 끈적하게 달라붙은 세균의 막이며 이것을 치태(Dental plaque)라고 부른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고 오랫동안 두면 치석(Dental calculus)이 된다. 치석은 치태에 존재하던 세균들이 독소를 내뿜어 입안의 여러 가지 물질들과 함께 뭉쳐 결합된, 표면이 거칠며 누르스름한 색을 보이는 단단한 물질이다. 여기서 나오는 독성 물질이 잇몸을 자극해 서서히 잇몸병을 유발한다. 치태가 잇몸병의 주원인이지만 다른 요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이나 전신 질환이다. 여기에다 부적절한 식습관, 임신 그리고 스트레스나 특정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흡연은 잇몸으로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의 양을 줄이고 염증 유발물질을 증가시켜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잇몸병과 연관되어 있는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ㆍ골다공증ㆍ류마티스성관절염 같은 면역질환이 있으며 AIDS에 걸렸을 때도 나타난다. 이러한 전신질환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잇몸 병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당분과 산을 많이 섭취하면 잇몸 병을 일으키는 세균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비타C가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져 잇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임산부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의 특정조직에 많은 혈액을 공급하게 되어 임신 중 잇몸이 충혈 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전 잇몸병이 있었다면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해진다. 신경을 쓰고 난 후 잇몸이 부실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신체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잇몸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몸이 건강할수록 잇몸도 건강하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치과의사와 상담을 할 때는 과거에 걸렸거나 현재 갖고 있는 질병과 복용중인 약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먹는 피임약, 항우울제 또는 일부 심장약은 잇몸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병은 정도가 가벼운 것부터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몇 가지 이상증상만 나타나도 잇몸병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잇몸이 근질거리고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고 ▦잇몸 치아 쪽 끝부분이 벌겋거나 탁한 빛을 보이면서 ▦건드리면 아플 때이다. 여기에다 잇몸에서 진물-고름이 나고 치아가 솟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 흔들리고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드물긴 하지만 증상이 없는 잇몸병도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주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에 오기 때문에 치아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이 정기적인 검진과 잇몸 검사를 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정기적인 스케일링 중요” 김태일(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초기 단계의 잇몸염증은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치근면 활택술을 통해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뿌리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 염증의 원인인 세균이나 독성 물질을 제거한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가정에서 적절한 칫솔질과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구강위생을 철저히 해주면 부었던 잇몸이 건강해져 치아와 잇몸이 단단하게 결합된다. 더 진행된 잇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과적인 방법?필요하다. 잇몸부위에 마취를 한 후 잇몸을 약간 젖혀 치석과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치아 뿌리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고 경우에 따라 뼈 모양도 다듬어 수술 후 칫솔질이 잘 되도록 잇몸의 모양을 만들어 준다. 잇몸염증이 심하게 진행되어 뼈가 심하게 손상되었다면 환자 본인의 다른 부위 뼈나 인공 뼈 재료 및 뼈 재생을 위한 인공막을 이용해 뼈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잇몸병이 너무 심해 일반적인 치료로 살리기 힘든 치아라면 제거하고,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잇몸 뼈 속에 심고 그 위에 치아 대체물을 만들어 치아기능을 회복시킨다.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케일링 후에 오히려 치아가 상했다든지, 잇몸이 나빠졌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케일링을 하면 일시적으로 치아가 더 시릴 수 있다. 치아주위에 치석들이 달라붙어 치아로 전달되는 외부의 온도자극을 차단하고 있다가, 스케일링으로 제거가 되면 외부자극이 치아 속에 존재하는 신경에 가까이 전달되므로 더 시리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증상들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오랜만에 스케일링을 했거나 잇몸병이 심해 수술을 받았을 경우, 음식물이 예전보다 더 많이 낄 수 있다. 이것은 염증이 심해 부어 오른 잇몸이 치료를 받아 건강해지면서 가라앉으며 공간이 생기게 되어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럴 경우 칫솔질과 함께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끼는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잇몸 세균이 또 다시 치태와 치석을 형성, 독성물질을 뿜으며 어렵게 치료한 잇몸병이 재발는 상황이 온다. 아무리 세심하게 칫솔질과 구강위생 보조기구를 사용해 잇몸을 건강하게 관리해도 모든 치태를 제거하기는 힘들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잇몸병이 진행되기 전에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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