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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넘는다] <9> 대우전자

[불황을 넘는다] 대우전자 노사 뼈깎는 구조조정 합심… 워크아웃 조기 졸업 눈앞에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국내시장 점유율 20%' 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전자의 올해 성적표다. 올해 초 유럽계 매각자문사인 KPMG에 매각을 의뢰한 대우전자에 해외 4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실사를 진행시키고 있어 대우전자는 해외매각을 통한 워크아웃 조기탈출을 눈앞에 뒀다. 장기형 대우전자 사장은 "지난 2년간 노사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며 회사 살리기에 매진해왔다"며 "이른 시일 안에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해외매각과 관련,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해외업체가 헐값을 부를 경우 독자생존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 잇단 히트상품 출시 등으로 회사경영이 정상화되고 있어 '홀로서기'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지난 99년 그룹 유동성 위기로 빈사상태에 빠진 지 꼭 2년 만의 극적인 반전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워크아웃 이후 몰아친 구조조정의 칼바람으로 1만여명이던 직원수는 현재 5,400여명으로 줄었고 해외사업장 및 현지주재원도 30%나 감축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우 임직원들은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생산성이 오히려 2~3배나 늘어난 것. 1,100명 중 600여명이 직장을 잃은 경북 구미공장의 경우 워크아웃 직전 월 14만대 수준이던 TV 생산량이 18만대까지 늘어났다. 동료의 빈 자리를 공정자동화와 공장혁신운동으로 메웠기 때문이다. 그 일등공신은 바로 노동조합. 노조는 워크아웃 이후 먼저 회사측에 '노사협력'을 제안하고 대규모 감원을 수용했다. 이후 노조는 생산성 향상에 앞장선 것은 물론 ▲ 5년 연속 무교섭 ▲ 13년 연속 무분규와 함께 지난 7월 '신노사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 위크'가 '대우전자가 한국의 노사문화에서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특집기사를 내보냈을 정도다. 대우전자 정상화의 또다른 공신은 바로 장 사장. 그는 99년 취임 이후 인원감축 등 각종 궂은 일을 앞장서 처리했으며 분기별로 국내외 주요사업장을 순회하면서 신뢰와 화합의 문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어려움을 함께 겪다 보니 일종의 동지의식이 생겼다"며 "차후에 임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32인치 고선명(HD)급 TV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들어 산업용 벽걸이 TV(PDP TV), 산소발생 에어컨, 무세제 세탁기, 살균 기능을 가진 전자레인지 등 히트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대우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166억원)보다 5배나 늘어난 800억여원, 매출목표는 3조2,000억원, 16%까지 떨어진 국내시장 점유율도 2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의 최종목표는 역시 워크아웃 조기 졸업. 이를 위해 전체 25개 사업 부문 중 반도체ㆍ무선중계기ㆍ방위산업 등 10여개 비주력 부문을 올해 안에 매각, 종합가전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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