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소하리ㆍ화성ㆍ광주 공장에 심리상담센터
기아자동차 노사는 9일 임직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국내 최초로 회사ㆍ노조ㆍ학회 3주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소하리 공장에서 이삼웅 사장과 배재정 노조 지부장, 최윤미 한국상담심리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차 심리상담 제도 마음 산책 위탁 운영 등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기아차는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 내 상담센터 시설 공사와 상담사 채용 등 개원 준비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 짓고 다음달부터 심리상담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아울러 전국에 퍼져 있는 판매ㆍ정비부문 직원들을 위해 지역 상담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월 통합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심리상담 제도 도입에 합의하고 노사공동 태스코포스 활동을 거쳐 이날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상담심리학회에 심리상담 운영을 위탁했다.
‘마음 산책’으로 이름 붙여진 기아차의 심리상담 제도는 회사ㆍ노조ㆍ학회 3주체가 유기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 상담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도 운영비 일체는 회사가 지원하고 노조가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학회가 ‘마음의 숲’이란 사업자를 통해 독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삼웅 사장은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끝에 심리상담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직원들이 마음 속 고민을 해결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배 지부장은 “임단협 등으로 민감한 시기이지만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건강권을 위한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최윤미 한국상담심리학회장은 “기아차 심리상담센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갈등과 불신의 벽을 허무는 노사협력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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