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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강국을 만들자] 3. 외국 부품업체의 경쟁력

부품첨단화로 완성車 경쟁력 이끈다 [자동차 강국을 만들자] 3. 세계적 부품업체 기술력으로 승부 >>관련기사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의 뒤에는 델파이, 비스티온, 덴소 등과 같은 세계적 부품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GMㆍ포드ㆍ도요타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데는 델파이등 부품업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벤츠나 BMW, 르노의 기술 원천도 보쉬와 발레오등 부품업체들이다. 미국 빅3(자동차3사)의 경우 1차 협력업체가 사실상 1개사이다. 1차 협력업체가 각 사당 수백개에 달하고 완성차와 협력업체간 수직적 거래관계인 국내 자동차업계 현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세계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업계의 급속한 통합 움직임과 맞물려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 부품업체수는 기업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10년간 3만개에서 8,000개로 줄었다. 이 가운데 2,000개는 1차 협력업체, 나머지 6,000개는 2, 3차 협력업체다. 영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이 소수의 대형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흐름이 계속됨에 따라 협력업체 재편은 앞으로도 계속돼 오는 2008년에는 1차 협력업체수가 150개로 격감할 전망이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심지어 세계 부품업체수가 30개의 대형 1차 협력업체와 800개의 2차 협력업체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델파이나 비스티온, 보쉬 등은 업계 판도변화라는 엄청난 회오리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 세계 부품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으며 앞으로도 이들 기업은 세계 부품업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 확실하다. 이들 세계적 부품업체의 경쟁력은 완성차업체와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에서 나온다. 이들 업체는 GM, 포드등과 신제품 설계 과정부터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완전히 대등한 수평적인 사업 파트너인 셈이다. 부품업체의 경쟁력이 완성차 업체, 나아가 그 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세계적인 추세인 부품의 모듈화를 보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공생하는 진정한 동반자적 관계이고 여기에서 경쟁력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대형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듈화가 추진되고 있다. 부품업체가 모듈화의 주도권을 가진채 완성차업체에 제안을 해 업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델파이와 비스티온등 미국 부품업체는 자신들이 모듈화 과정을 주도한다. GM이나 포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모듈 적용을 요구하고 제품개발에서 생산까지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보쉬등 유럽 부품업체는 자체가 튼튼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각 사가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모듈화 기술을 개발해 완성차업체에 제안하고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서로가 정보를 함께하고 공동 추진하는 형태로 일을 한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AT사업기획부 차장은 "완성차업체에서 설계를 해준 대로 생산해 조립만 하는 부품업체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델파이, 비스티온등 세계적인 부품업체가 자체기술을 가지고 완성차업체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바탕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기에 가능했다. 세계 1위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를 보자. 델파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291억달러(약 35조원)에 달했다. 올해 현대와 기아차의 예상 매출액(35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델파이는 과거 GM의 한 사업부였다가 지난 99년5월 분리독립했으며 전세계 25개 완성차업체에 자동차부품등 총 192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43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전세계적으로 기술자와 엔지니어 1만5,000명을 포함해 약 19만8,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델파이의 힘은 이같은 거대한 규모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J.T 배턴버그 3세 회장은 "델파이의 진정한 힘은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완성차업체들로 하여금 전체 조립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고객, 즉 완성차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동시에 시장변화를 미리 분석,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의미이다. 델파이는 벌써 완성차업체들에게 첨단 시스템과 모듈을 제공하기 위한 첨단기술 포트폴리오를 선정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오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시장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분석해서 선정된 이 포트폴리오가 실현되면 소비자들에게는 차량 제어, 승객 보호, 충돌 회피, 이동통신, 전기전자시스템 등에 있어서 한 차원 높은 성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델파이코리아 김상효 이사는 "세계 각 지역에 있는 32개 기술연구소는 우리의 고객인 완성차업체의 설계 현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개발에 항 상 몰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부품업체인 존슨 콘트롤스는 소비자를 참여시킨 시장조사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통해 완성차메이커보다 소비자들의 시트 선호경향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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