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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들 '유로존 붕괴' 비상플랜 준비

아일랜드 신용등급마저 '정크' 강등<br>구제금융 3인방 '투자 부적격국' 전락에 EU, 사태진화 위해 내일 긴급 정상회의<br>대형銀들은 대출 통제 등 최악대비 수순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 외부 구제금융을 통해 기사회생했던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마저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추락하는 악재까지 터지자 유로존이 패닉에 빠졌다. 연쇄 충격을 받은 유로존 지도자들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 정상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유럽계 은행들은 이미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제금융 3인방 '정크 등급' 추락=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말부터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이탈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열린 유로존 및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이탈리아로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증시는 7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고 한때 5.985%까지 치솟았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679%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이 이탈리아에 대해 한시름 놓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일랜드에서 악재가 터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강등한 것이다. 무디스는 "아일랜드는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며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이후 외부 지원을 받은 그리스ㆍ포르투갈ㆍ아일랜드는 그동안 유로존이 쏟아부은 갖은 구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 투자부적격 국가로 전락했다. ◇EU, 긴급 정상회의까지 소집=이처럼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되기보다는 오히려 급속하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유로존 지도자들은 다급해졌다. 로이터는 유로존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15일 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는 프랑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가 긴급 정상회의 소집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경우 자국 은행들이 재정 위기국인 그리스(567억달러), 이탈리아(3,926억달러), 스페인(1,406억달러) 등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BNP파리바ㆍ소시에테제네랄ㆍ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시중은행이 모두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어 재정 위기의 불똥이 언제 프랑스 금융시스템으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EU는 15일 발표 예정인 역내 은행 재무건전성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 "탈락하는 은행을 적극 지원해 위기를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상 걸린 유럽계 은행=유로존 수뇌부가 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계 은행들은 1~2개 국가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시나리오까지 포함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발 빼기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의 대형 은행은 최근 들어 이탈리아ㆍ스페인 국적의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제하는 대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예치금을 늘리고 있다. WSJ는 "유럽 은행들은 재정 위기가 통제 불가능해지거나 일부 국가가 유로존을 이탈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는 은행권이 유럽 지도자들의 사태 수습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계 은행들이 위기국의 채권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어 유로존 전체가 위기의 수렁에 빠져드는 악순환을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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