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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사실주의 사진의 발자취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이자 사진 교육의 개척자인 고 `임응식 기증작품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장기 전시계획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3월까지 막바지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1991년 평생에 걸쳐 제작한 사진작품 15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함으로써 미술관의 사진 컬렉션 형성에 크게 기여한 고 임응식(1912~2001)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엄선된 71점으로 구성된 회고전의 형식을 갖고 있다. 사진가 임응식은 불모지였던 한국 현대사진의 개척자이며 평생을 통해 작품활동과 사진교육에 매진해 온 한국 사진계의 선각자였다. 그의 초기작품은 1930년대 한국 사진계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국내 사진계는 사진을 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인상주의적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일본사진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1950년대에 이르면서 그는 자신의 사진관을 `생활주의 리얼리즘`으로 명명하고 꾸밈없는 일상의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단순한 기록성과 사실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실중의 사진을 완성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우리나라 옛 건축물이나 불상, 거리풍경들을 소재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했다. 이는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성이 인간을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휴머니즘의 의미를 전통의 미, 사라져 가는 유산에서 찾으려는 의도였다. <이용웅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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