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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고 물뿌리고…"이게 공연이야?"

퍼포먼스극 '델라구아다' 7월 국내 선봬날아다니고 물뿌리고. "이게 공연이야?" 말로 들려주는 딕션 위주의 공연이 사양길인데 반해 움직이고 두드리며, '각자 원하는 바를 온 몸으로 느끼라'는 식의 공연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스피릿 오브 더 댄스' 내한 공연에서도 확인되듯 이에 관한 한 국내 관객은 확실히 준비돼 있다. 또한 이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리듬 비트와 아크로바틱 댄스의 비언어 퍼포먼스 공연에 청량감을 느끼던 관객들을 위해 또 하나의 '고정 관념 파괴형'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 화제다. 오는 7월경 선보이게 될 '델 라 구아다'로 세종문화회관 주차장 한 켠에 3층 높이의 전용 공연장을 새로 지어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를 유치한 프로듀서 설도윤 팀의 두 번째 작품. '델 라 구아다'는 스페인어로 '지켜주는 이'라는 뜻이다. ▦공연에 없는 것 & 있는 것=우선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다. 16세기 이래 굳어진 공연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는 것. 공연의 시작은 공중이다. 15명의 배우들은 모두 서커스 곡예사처럼 공중에 매달려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이어 관객의 머리 위에 쳐진 흰 종이가 찢겨지는데 11m 상공에 매달린 배우들의 움직임이 보다 정확히 들어오게 된다. 배우들은 지폐와 공을 날리고 벽에 몸을 부딪히고 수직 낙하하며 극을 진행해 간다. 물론 줄거리나 특정 역할도 없다. 테크노 음악과 원초적인 타악 비트. 공연장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관객과 섞여 춤추다 종내엔 이들 중 몇몇을 천장으로 끌고 올라간다. 한시간 10여분이 소요되는 공연은 모두 스탠딩 상태. ▦공연 경과=아르헨티나 연출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탄생의 배경엔 서커스 페스티벌과 암벽 등반가들과의 실험적인 작업 등이 포함돼 있다. 1999년 런던 연극 페스티벌에 출품됐는데 이 때 '무대가 따로 없다'는 말을 듣고 뉴욕에서 달려온 프로듀서 제프리 셀러와 만난다. 뮤지컬 '렌트'를 선보였던 제프리 셀러 등은 이 팀의 오프 브로드웨이 입성을 성공시켰고, 공연은 98년 5월 시작돼 이후 연일 매진 사례를 빚고 있다. 런던 호주 독일 등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한국 공연을 맞게 된다. ▦국내 공연의 특징= 작품의 배경엔 정치적으로 어수선하고 경제적으로 음울했던 아르헨티나의 80년대 상황이 녹아 있다. 빈민가를 모티브로 도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함께 날려버리자는 것. 또한 남미 특유의 열정적이고 다소 과격(?)한 흐름도 살아있다. '델라 구아다'팀은 공연 입장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원작의 메시지나 상황에도 손을 가하지 않을 방침인데 국내 정서와 약간 차이를 두는 부분도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배우들의 의상도 '전연령 입장가'에 비해 다소 파격적이고 공연 후반부엔 우리 정서상 자칫 엽기적이라 할 만한 메시지도 포함된다. 안전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데 제작진은 그간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 만드나= 공연 기간은 역시 장기다. 공연팀은 일단 1년 공연을 예상하고 있는데 추후 경과를 봐 연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당 입장관객은 300~400여 명. 종내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한다는 계산이다. 공연초반 4개월은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무대에 서며 16주 이후 훈련된 국내 배우를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제작진은 이들 팀을 아시아 지역 등지에 수출한다는 복안도 품고 있다. 국내 제작을 엔터테인먼트사 엠 컨셉이 맡고 코리아픽쳐스, 본 엔터테인먼트, 스타맥스, SJ엔터테인먼트 등이 공동 투자하는 등 브로드웨이식 투자 컨소시엄이 결성됐다. 1년 예상 제작비는 91억 여원. 세종문화회관이 '3년 렌탈 뒤 공연장 귀속' 형태로 동참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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