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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 크루스 톱스타 반열은 어림없네

수준이하 연기력 美 개봉작 잇단 실패탐 크루즈의 새 애인인 스페인 배우 페넬로피 크루스(27)가 주연한 최신작 '코렐리 대위의 만돌린'(Captain Corellie's Mandolin)이 비평가들의 시큰둥한 반응 속에 관객들로부터도 뜨뜻미지근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중 그리스의 한 섬에 진주한 만돌린을 켜는 이탈리아 군대위(니콜라스 케이지)와 동네 의사의 딸(페넬로피 크루스)과의 로맨스를 그린 것. 포화속에 적과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여인의 약혼자가 개입, 3각관계가 발생하는 전쟁액션멜로드라마다. 그러나 눈빛 연기의 케이지와 섹시한 크루스를 내세워 순정적인 사랑을 그린 것 같으나 이도 저도 아니게 밋밋하게 그려져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지난 17일 개봉돼 주말 3일간 720만달러를 벌며 흥행 6위를 기록했는데 메이저인 유니버설이 만들고 오스카 수상자인 케이지와 크루즈를 이혼케한 장본인으로 요즘 매스컴의 뜨거운 각광을 받고 있는 크루스가 주연한 영화치고는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다. 그런데 크루스는 이 영화 촬영시 케이지와 눈이 맞아 잠깐 로맨스를 즐기다 크루즈와 본격적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크루스와 크루즈는 오는 12월에 개봉될 로맨틱스릴러 '바닐라 스카이'에서 공연하다 사랑이 싹텄다. 그런데 크루스의 미국 영화가 계속해 흥행이 부진, 과연 이 여자가 앞으로 빅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크루스의 첫 미국영화는 독립제작사영화 '하이- 로 컨트리'(1998). 여기서 그는 단역을 맡았지만 어쨌든 영화는 흥행서 참패했다. 이어 '모든 아름다운 말들'(2000)에서는 맷 데이몬의 애인으로 나왔는데도 역시 흥행에서 죽을 썼다. 올해 나온 마약영화'블로우'는 위의 두편보다는 다소 나았지만 로페스는 여기서 자니 뎁의 애인으로 나와 우물쭈물하다 들어갔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여배우가 할리우드에서 탑스타 반열에 오른 경우는 역사상 소피아 로렌 하나밖에 없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크루스가 로렌 같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크루스는 비록 섹시하고 예쁘긴 하지만 로렌 같은 카리스마도 없을 뿐더러 목소리도 전연 윤기가 없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크루스의 가장 큰 약점은 형편없는 연기. 한 마디로 말해 맹하게 구는 여자다. 그러나 크루스는 자기 나라의 영화에서는 매서운 연기를 했었다. 크루스가 세상의 시선을 끌게 된 영화는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아름다운 시대'(1992). 이어 섹스코미디'하몽 하몽'(1992)에서 섹시한 모습과 연기를 보여주었다. 크루스는 또 페드로 알몬도바르 감독의 '살아있는 육체'(1997)와 '나의 엄마에 관한 모든 것'(1990)에서도 빛나는 연기를 했었다. 필자는 지난해 1월 필자가 속한 LA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외국어상을 받으러 알마도바르가 만찬장에 왔을 때 동행한 크루스를 만나 인사한 적이 있다. 쥐방울만했지만 아름다웠고 상당히 수줍어하는 스타일이었다. 할리우드의 시선은 이제 크루스와 크루즈가 공연한 '바닐라 스카이'의 흥행성공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영화는 역시 크루스가 주연한 스페인영화 '눈을 떠라'의 미국판으로 감독은 캐메론 크로우(탐 크루즈 주연의 '제리 맥과이어'). 크루스가 과연 스페인에서 보여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졸작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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