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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생산성 `실페`논란

미국 경제의 버팀목 노동 생산성(Labour productivity) 향상, 실제인가 허상인가? 2000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 경제가 하향 곡선을 그려온 데 반해 생산성은 90년대 후반보다 향상돼 왔다는 미 정부 통계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실체(實體)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90년대 후반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로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지난 95~2000년 사이 미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2.5%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IT 거품이 붕괴되는 시기와 맞물려 미국 경제는 침체 일로를 달려왔다. 이 때문에 신경제의 신화가 결국은 IT 거품에 따른 환상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IT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도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00년 이후 노동생산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3.4%로 IT 산업이 전성기였던 때보다 높다. 이에 따라 생산성 향상에 대한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신경제 시대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고 믿었던 IT 투자가 2000년 이후 줄곧 줄어들고 있는 데 왜 생산성만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 하는 것.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 박사 연구팀은 이를 IT 투자와 생산성 향상 사이의 시차로 설명했다. 산업혁명 당시 가내수공업 체제가 공장제로 전환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던 것처럼 90년대 후반 IT 투자가 수년의 시차를 두고 현재에 와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한 또 한가지 설득력 있는 가설이 MIT대 에릭 브린졸프손 박사팀으로부터 나왔다. 2000년 이후 기업들이 IT 투자를 줄이면서 관련 인력도 대폭 줄여, 결국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례적인 노동생산성 증가가 일정 부분 통계 수치의 환상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인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의 경우 특히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수적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그는 금융계 종사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5.5 시간으로 10년전과 동일하지만 휴대전화, 노트북, 인터넷 등의 사용으로 인해 실제 노동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금융 부문의 생산성 향상은 상당 부분 일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유럽과는 달리 IT 투자를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포함시키는 미국의 회계방식도 생산성 향상을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IT 투자 증가율은 미국과 유럽이 유사한 데 반해 유럽은 2000년 이후 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한편 잡지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갑론을박을 뒤로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IT 투자에 따른 미국의 생산성 증가추세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지에 따르면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들은 향후 5~10년간 IT 발달의 가속화로 인해 연평균 3~4%의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IT 발달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디자인에서 생산,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으며, 주요 IT 설비 가격이 연평균 36% 줄어들고 있어 기업들의 IT 투자 부담도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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