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헌하고… 문화·레저 즐기고… 부가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금융상품 춘추전국시대

사회공헌형, 기업銀 기부 활동땐 우대 금리, SC제일銀 카드이용액 일부 기부

문화·레저형, 씨티銀 레저활동 따라 금리 제공, 우리銀 영화 관람객수 연계 혜택

정치참여형, 국민銀 선거자금 등 수수료 면제

자고 일어나면 매일같이 쏟아지는 금융상품. 눈길이 닿는 곳이면 TV, 신문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아침 출근길 대중교통 한 켠에서도 각종 금융상품을 홍보하는 광고물이 넘쳐난다. 그야말로 금융상품의 춘추전국 시대다.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임시로 자금을 맡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1년 이하의 단기상품이 크게 증가한 것도 최근 달라진 풍경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갖가지 이자 및 수수료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앞세운 금융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각 금융회사 상품기획 담당자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금융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엔 금융상품에 환경, 기부 등 사회 공헌활동의 기능을 가미하거나 금융소비자들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등 금융상품이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재테크에 사회공헌까지 '일석이조'=

재테크도 하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 온정도 베푸는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부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금액에 관계없이 금리를 우대해주는 '참! 좋은 기부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가입기간 헌혈증서를 포함한 기부확인서류만 제출해도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자동이체 우대이율 연 0.5%포인트를 포함하면 금리를 최고 연 4.1%까지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타임(TIME)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간대별 카드 할인 혜택과 함께 이용 금액의 0.1%를 기부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립된 기부금 1,781만원을 고객 1만2,615명의 명의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농협은 상품가입만으로 자연 보호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상품인 '자연과 더불어 예금'을 출시했다. 예금판매액의 0.1% 해당액을 기금으로 조성해서 국립공원 보전 등 국립공원관리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가입금액은 개인은 100만원 이상, 법인은 1000만원 이상으로 1년이상 3년 이내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또 예금에 가입하는 개인고객에게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그린포인트가 적립되는데 누적된 그린포인트는 국립공원의 주차장, 대피소, 야영장 등 공원시설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다.

◇'산으로, 강으로' 문화ㆍ레저형 재테크 상품=

취미나 여가 활동을 하며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상품도 눈길을 끈다. 씨티은행은 멀리 달리고 산을 높이 오를수록 금리가 오르는 예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씨티은행의 '원더풀 마라톤 통장'은 기본금리 연 3.3%(세전)에다가 이 통장 가입 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10km 1회 완주 시 연 0.1%(세전), 하프코스 2회 완주 시 연 0.3%(세전), 풀코스 3회 완주 시 연 0.5%(세전)의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각 코스별 우대 금리는 합산해서 적용하지 않으며, 보다 긴 거리 코스의 이율만 적용한다.

'원더풀 등산 통장' 역시 전국 1,000미터 이상 산봉우리에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면 최고 연 4.3%(세전)까지 금리 주는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이다.

원더풀 등산 통장은 기본금리 연 3.3%(세전)에, 이 통장 가입 후 1천m 이상 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 오면 건당 연 0.1%(세전)씩 최고 연 0.5%(세전)까지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여기에다 씨티은행이 지정한 15개 명산 가운데 10개를 가입 후 1년 내에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는 경우 연 0.5%(세전)의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가시간에 아웃도어 스포츠를 꺼리는 금융소비자들에게는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 마이웨이'를 추천한다.

우리은행이 CJ E&M과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출시한 이번 상품은 최근 개봉한 자동건 주연의 영화 '마이웨이'의 관객수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오는 29일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1년짜리 예금이다. 기본금리는 연 3.7%에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1%포인트,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2%포인트, 5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3%포인트를 각각 지급해 최고 연 4.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 선거시즌을 잡아라=

KB국민은행은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정치이슈가 즐비한 새해를 겨냥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당선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당선통장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입후보자의 선거자금 모금 및 관리를 지원하는 상품으로 입후보자 또는 입후보자가 지정한 회계책임자가 가입할 수 있다. 내년 4월11일에 실시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월 13일부터 내년 4월 10일까지 '당선통장'을 판매한다.

이 통장은 입후보자를 후원하는 고객들이 영업점 또는 KB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기부금 등을 송금 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할 뿐만 아니라, 가입자가 이 통장에서 출금해 KB국민은행 통장으로 이체 시 발생하는 수수료 및 선거관리위원회 제출을 목적으로 입출금 거래내역이나 잔액증명서 등 관련 자료 발급 시에도 수수료가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