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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지수 20돌, 주가 158 %↑… 시총 10배 늘어

스타일지수 개발… 배당지수 발표


코스피200이 17일 출범 20돌을 맞았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코스피200지수는 160% 올랐고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은 10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코스피200 발표 20주년을 기념해 '인덱스 컨퍼런스 2014'를 열고 코스피200지수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1994년 6월15일 100.75포인트로 출범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260.43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20년 동안 158.49% 상승했다. 각 국가별 대표지수의 주가상승률만 놓고 보면 독일의 DAX지수와 미국의 DOW지수, S&P50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20년 전 94조원에 불과했던 코스피200의 시가총액은 현재 917조원으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77%에서 88%로 증가했다.

꾸준히 오르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코스피200은 32.26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2001년 9월12일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하루 동안 11.96% 급락하기도 했고 2008년 10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아이슬란드의 IMF 구제금융 신청 때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출렁이는 와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은 것은 코스피200이 우리나라 경제를 그대로 반영한 덕분이다. 지수 출범 당시부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구조와 동일하게 제조업 비중을 60%가량으로 정했다.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 상장사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압축해놓은 성격 덕분에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스피200선물은 인도 CNX Nifty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코스피200 옵션 역시 글로벌 톱10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0년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던 SK텔레콤이 거래량 요건을 맞추기 위해 황제주 지위를 포기하고 액면분할에 나섰던 것과 2006년 ㈜LG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코스피200에서 빠지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쇄도한 것은 코스피200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코스피200은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를 강화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봉찬 서울대 교수는 "코스피200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당수익을 고려한 총 수익지수를 포함해 코스피200과 연계된 다양한 전략형지수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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