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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가격인상 갈등 고조

원지 공급자 "단가 18% 올릴것" 통보<br>포장 영세업체 "말도 안돼" 거센 반발


"원자재값 폭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대기업이 납품가를 올려주지 않는데 가격 인상은 어불성설이다" 골판지 업계가 폭풍전야다. 아세아제지 등 대형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들은 펄프, 폐지 등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서 단가 인상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는 반면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중소업체들은 전자, 식품 등 거래업체에서 되려 납품가를 깎는 마당에 골판지 가격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일부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는 이미 20%에 가까운 단가인상을 전격 통보한 상태여서 양측간 갈등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2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중형 골판지 생산업체인 아진제지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골판지포장조합측에 단가인상을 통보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골판지포장공업조합 관계자는 "골판지 원지 가격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주 아진제지가 6월부터 가격을 톤당 46만원에서 55만원으로 약 18% 올리겠다고 급작스럽게 통보해왔다"며 "아세아제지, 대양제지, 동일제지 등 빅3도 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판지 포장 생산업체들이 영세한데다 빅 바이어인 대기업들은 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를 통해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는 등 이래저래 사정이 좋지 못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가 인상은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나만 살겠다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약 3조원 규모의 국내 골판지 시장은 연산 350만톤으로, 동일제지, 아세아제지, 대양제지 등 대형3사가 300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공급받아 상자를 제조하는 중소업체는 약 1,700~1,800개로 이중 12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규모 영세업체다. 골판지조합측은 일방적인 가격인상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고 서로 협의를 거쳐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이 너무 달라 조만간 사단이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인 빅3도 내부적으로 가격인상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골판지 원료인 수입펄프와 폐지의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시기적으로 2, 3월 인상했어야 했는데도 골판지 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미뤄왔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조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톤당 500달러 가량이었던 펄프 가격은 칠레지진 등의 여파로 970달러까지 뛰었고, 폐지는 중국 수출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톤당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급등한 상태다. 그는 "올들어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가 대부분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히고 "인상시기는 6월 중으로 예상하고, 폭은 최소 10% 이상은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폭등한 원자재가격을 반영해야 하는데 종이값을 올리면 박스값을 올려야 하는 등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일제지측도 외부적으로 가격인상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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