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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금, 美시장 탈출조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라크 전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 투자자들이 `탈(脫) 미국`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저널은 유럽 주요 기관 투자가들이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에 따른 미 재정악화 우려 ▲증시거품이 덜 빠졌다는 인식 확산 ▲전쟁 리스크 증가 등의 여파로 미 증시를 빠져나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전체 규모의 약 10%인 1조 달러를 미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자금이 미국을 본격적으로 빠져 나갈 경우 미 증시와 세계경제는 또 다른 악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투자가들의 미국 탈출은 크게 보면 지난해부터 그 단초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저널의 분석이다. 유럽 투자자들은 2002년 미국 증시에서 330억 달러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2000년 1,650억달러에 비해 80% 급감한 것. 이에 따라 2002년 유럽인들의 대미 투자규모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유럽 투자자들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더라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전비 부담 때문에 미 경제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의 탈(脫) 미국 현상은 장기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저널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의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보워스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신속하게 마무리되더라도 경제 회복세는 타격을 받을 것이며 적자폭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유럽 투자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전문가들은 전쟁비용과 함께 7,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시의 감세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1조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일부 유럽 분석가들은 현재 미국의 상황이 세계 지배력 유지를 위해 무리한 재정적자를 감수했던 19세기 대영제국과 유사하다면서 미국의 몰락을 점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펀드인 DWS 투자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아담 세이치크는 "미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유럽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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