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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전면통용] 美·日 반응

달러 일단 부담 "견제"-엔 밀려날까 "초조"최근 미국의 달러화는 10년래 최악의 경제 상황, 계속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그리고 9.11 테러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손색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 반면 일본의 엔화는 악화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로화 역시 지난 99년 출범 당시에 비해 통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유로화 전면 통용은 이 같은 통화가치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사용 범위 역시 확대되면서 통화가치 상승은 물론 영향력 확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최근 "유로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돈이 유럽에서 빠져 나와 미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유로랜드의 심기를 묘하게 건드리는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그린스펀 의장의 언급이 유로화 기세 꺾기용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유로화 견제하는 미국 유로화의 전면 통용은 당장 미국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대부분이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거대 경제권으로 재편성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유로권의 경합이 더욱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화의 유통 확대는 당장 무역 및 금융거래에서 달러화의 비중 축소를 동반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유로화에 의한 자국 통화 및 경제 교란 가능성. 이와 관련, 유로화가 출범하기 전까지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는 엔화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의 장기 불황은 엔화의 불안정을 가져왔고, 이는 미국 경제와 달러화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은 유로화가 엔화와 경쟁을 하고 이것이 삼각대처럼 달러화를 떠받치는 모양새를 원한다. 즉 유로화가 강해지는 것보다 엔화와 어깨동무를 하고 달러화는 그 위에 군림하는 세계 초일류의 기축통화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면 미국으로서는 유로화 전면 통용을 통한 영향력 확대가 그다지 달갑지는 않은 것이다. ◇ 초조해 하는 일본 일본은 유로화가 달러화와 함께 세계 양대 기축통화로서 자리잡아 가는 것에 대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전후해 엔화의 국제화 기치를 내걸었다. 이후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설치와 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을 서둘렀으나 AMF는 미국의 반대와 함께 중국의 견제로 실현되지 못했고, 자유무역협정은 취약한 농업기반 등 일본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인해 싱가포르와 체결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직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는 "엔화도 달러화 및 유로화와 함께 세계 기축통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후 엔화의 국제화는 더 이상 진전 양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마저도 엔화 거래에는 소극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엔화의 국제화를 외치면서도 달러화에 대한 의존 체질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재무성 산하 연구그룹인 '엔의 국제화 추진위원회'는 엔화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경제ㆍ금융시스템이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감한 시장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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