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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광고제가 주목한 올해의 광고

제품서비스 부문, CSV 구현한 P&G의 '소녀처럼'

공익광고는 뉴질랜드 교통국 교통안전 캠페인 '실수'


"소녀처럼 달려 보세요(Run like a girl)."

연출자가 카메라 앞에 선 이들에게 주문하자 남녀노소 약속이나 한 듯 손발에 힘을 빼고 흐느적거린다. 하지만 이 모습이 정말 소녀들이 달리는 방식일까. 실제로 열 살, 혹은 그보다 어린 소녀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웬걸 이들은 이를 앙다문 채 힘차게 팔다리를 휘젓는다. 연출자가 소녀에게 다시 묻는다. "소녀처럼 달리라는 내 말이 뭘 의미하는 것 같니?" 소녀가 답한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달리라는 뜻이요."

미국 광고회사 레오 버넷이 제작한 프록터앤갬블(P&G)의 광고 '소녀처럼(Like a girl·사진)'의 일부분이다. 지난 22일 폐막한 제8회 부산국제광고제는 이 광고를 올해 출품된 상업 광고 중 최고의 작품, 즉 제품서비스 부문의 '그랑프리 오브 더 이어'로 선정했다.



광고는 최근 기업 마케팅의 트렌드로도 꼽히는 CSV(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를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CSV는 과거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일부 환원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준을 넘어 처음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공익 광고 부문에서는 호주 최대 광고회사 클레먼저 비비디오가 제작한 뉴질랜드 교통국의 '실수(Mistakes)'가 뽑혔다.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일차 원인은 무단으로 끼어든 운전자의 '실수'였지만 조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속도만을 고집한 상대도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30초 분량의 감각적인 영상에 담았다. 모두가 피해자이며 가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책임의식과 사전 예방에 대한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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