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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산업, 빛이 보인다] <4> 터널 벗어난 태양광산업

셀·모듈서 발전사업까지… SOLAR 코리아 글로벌시장 '햇빛' 밝힌다

한화큐셀은 올 초 한화솔라원과의 통합을 통해 세계 1위(셀 생산량 기준) 태양광 사업자로 거듭났다. 한화큐셀이 구축한 5㎿ 규모의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사진제공=한화큐셀

LG전자 관계자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인터솔라 2015''에서 세계 최고의 효율을 구현한 태양광 모듈 ''네온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한화큐셀, 합병·공장 증설… 셀 생산량 세계 1위 우뚝

넥스트에라·테슬라에도 공급

OCI, 美에 400㎿ 건설 등 고수익 태양광발전에 집중

LG는 자체 개발한 장비로 세계 최고 효율 제품 생산

유럽·일본서 기술력 인정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 산업의 암흑기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전 세계 영업직원들이 물량이 모자라다며 하소연을 해옵니다. 잘될 겁니다."

한화큐셀 관계자의 이야기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한화큐셀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또 다른 태양광 기업인 OCI는 미국에 이어 올 들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LG전자는 성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태양광 시장의 다크호스다. 자체 개발한 생산장비로 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유럽·북미·일본 등의 선진 시장을 시작으로 미래 핵심 시장인 중국·인도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태양광 1위로 떠오른 한화=국내 태양광 선두주자는 단연 한화다. 한화는 2월 통합 한화큐셀을 출범시키며 전 세계 1위(셀 생산량 기준)로 부상했다. 한화큐셀과 합병된 한화솔라원은 중국 등지에서의 경쟁 심화로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낳았지만 합병을 계기로 이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통합 후 첫 분기인 올 1·4분기, 한화큐셀은 합병비용을 제외하고 48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합병으로 생산 규모도 불어났다. 현재 3.7GW 수준인 한화큐셀의 연간 태양광 셀 생산량은 올해 말 충북 진천 공장의 완공과 함께 5.2GW로 늘어나게 된다. 2·3위 경쟁사들의 생산 규모는 3GW대다.

4월에는 태양광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단일계약 기준)도 따냈다. 미국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가 지을 태양광발전소에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한화큐셀은 전 세계 각지에서 태양광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한화큐셀 직원 8,000명 중 국내에 머무는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하다.

한화큐셀은 최근 테슬라와 마케팅 파트너로서 손을 잡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을 이용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발전 시장도 잡아야=태양광 셀·모듈 공급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 분야는 태양광발전 사업(다운스트림)이다. 한화큐셀 역시 현재 태양광발전 1위인 미국 선에디슨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 사업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 기업은 OCI다. OCI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110㎿ 규모의 '알라모6'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했다. OCI가 현지 CPS에너지사와 맺은 총 7개(400㎿)의 태양광발전소 건설계약 중 6번째다. OCI는 5월에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OCI는 최근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OCI머티리얼즈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자회사지만 그보다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OCI 관계자는 "앞으로 인도·남아공·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태양광 강자, LG전자=LG 역시 우리 태양광 산업을 이끌 주역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독일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서 두 번이나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시아에서 인터솔라 본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범용 태양광 모듈의 경우 대부분 효율이 15%에 그치지만 LG전자의 제품은 18% 이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범용시장보다는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그동안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고 이로 인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세계 최고 효율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결은 자체 개발한 태양광 생산장비다. LG전자는 대부분의 태양광 업체와 달리 자체 설계·개발한 장비로 국내에서 태양광 셀·모듈을 생산한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11월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했다.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주력해 고효율 제품 위주인 일본·독일 등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 측은 "다음달이면 모듈을 제조하는 구미 공장에 대한 1,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마무리된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세계 최고 효율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와 신성솔라에너지·에스에너지 등도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50년 전 세계 에너지발전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구글·애플 등이 태양광에 대거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LG경제연구원은 "태양광발전의 비중이 점점 커진다는 것은 화석연료, 대규모 발전소 위주의 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라며 "전력 공급자와 수요자가 일치하는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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