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마곡ㆍ용산ㆍ문정지구 등 대규모 신도시개발 지역에는 빗물을 가두는 시설 설치가 의무화 될 전망이다. 또 오는 2010년까지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가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자연형으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빗물을 가두고 머금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 도시의 사막화를 막고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텍트’ 를 추진한다며 4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화 이전인 1962년 40%에 이르던 빗물 침투율이 2004년에는 23%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물 부족 가능 국가임에도 빗물 활용률은 저조한 실정을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급격한 도시화 이후 서울의 지하수 수위는 6년 전에 비해 평균 0.6m 하강했고 특히 주택가의 지하수 수위는 3.2m나 내려간 것으로 나타나 하천의 건천화,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침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이에 따라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서 녹지를 오목한 형태로 만들어 빗물을 가둘 수 있도록 하고 공원 등의 콘크리트 배수로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식생형’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대학로 디자인 거리 등 도심 속의 실개천 조성 예정지에도 빗물 활용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도로 및 녹지 등을 블록형에서 오목형으로 바꿔 빗물이 고이고 스미도록 할 방침이다. 각종 인센티브로 민간 부분의 적극적 참여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소형 건축물에 빗물 이용시설 설치시 최대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확대 지원한다. 또 중규모 이상 건축물의 경우에는 용적률 조정을 통해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문승국 물관리 국장은 “빗물이 제대로 침투되지 못해 폭우시 홍수의 원인이 됐고 오염물질이 쉽게 하천으로 유입돼 생태계 악화, 도시 열섬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서울을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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