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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가 빠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나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주 목표를 내놓아 연초부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도 항공우주에 대해 "올해 기계업종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큰 종목"이라며 목표주가도 큰 폭으로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항공우주는 지난달 말 진행된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581억원, 수주 7조7,000억원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영업이익은 30%나 늘어나는 수준이다. 연간 수주액도 26%나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우울한 4·4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항공우주는 시장 기대치에 충족하는 수치를 내놓은데 이어 올해 목표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어서 증시전문가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항공기산업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고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성장산업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며 "올해 강한 신규수주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 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원에서 23%나 높인 4만9,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항공우주는 지난해 대형 신규사업 수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FA-50 후속양산 계약(1조2,000억원)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12월에는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3,000만달러어치의 T-50 이라크 수출을 이뤄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2년 2조원에 불과한 연간 수주금액이 지난해에는 6조1,000억원으로 급증해 누적 수주잔고 1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수출이 항공우주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특히 올 연간 수주금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7조7,000억원으로 잡아놓았다. 회사측이 그만큼 올해 신규 수주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항공우주의 제품 중장기 수출계획을 보면 KT-1(기본훈련기)은 2023년까지 200여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17대), 터키(40대), 페루(20대)를 수출했고 트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T-50(고등훈련기)은 2030년까지 1,000여대를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16대), 이라크(24대)를 수출키로 했고 향후 필리핀, 보츠와나, 미국, 칠레 등을 마케팅 대상국으로 선정해 수출에 나선다. KUH(수리온 기동헬기)도 2025년까지 300대를 판매해 30%의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우리정부는 오는 2020년 항공우주 산업을 200억달러(2001년 대비 7배 규모)로 육성시켜 세계 시장 3%, 항공선진국 7위권 국가진입을 목표로 진행중인다.항공우주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는 그동안 전투기와 헬기 등 항공기에 집중된 회사 역량을 올해부터는 위성과 발사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개척에 나섰다. 항공우주는 오는 5월 발사되는3A호의 조립업체로 선정돼 처음으로 위성 조립사업에 나선 상황이고 지난달에는 한국형발사체 조립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우주는 고성장성에 호실적까지 겸비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항공우주의 경우 민영화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 포인트다.
주요 주주인 정책금융공사(26%)와 삼성테크윈(10%), 현대차(10%), 오딘홀딩스(5%), 디아피홀딩스(5%), 국민연금(6%)의 경우 2012년에 공동매각 약정을 체결하고 민영화를 추진중이지만 아직 이렇다할 매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시차를 두고 입찰에 참여했으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남연식 한국항공우주 IR팀장은 "KAI는 수주잔고가 이미 11조원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커나갈 수 있는 구조고 수익성도 좋은 성장주"라고 말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완제기·기체부품 등 민수사업 성장 가능성 커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로 공군용 훈련기인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KUH 수리온 헬리콥터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대한민국 공군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16대), 이라크(24대)등과 수출 계약을 맺음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굴지의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 등에 날개동체부품 등의 기체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노후화된 항공기에 대한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창정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무려 205%가 증가한 6조1,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방위사업청과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후속양산 계약을 맺었고, 1조7,000억원 규모의 수리온 헬기 2차 양산 계약도 체결했다. 12월에는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3,000만 달러 규모의 T-50 이라크 수출을 달성했다. 이로써 2013년 말 수주잔고는 11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항공우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방산매출을 바탕으로 완제기 및 기체부품 수출 등의 민수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개발한 기존 제품들(T-50 고등훈련기, KUH(수리온)헬리콥터)이 파생형 제품(FA-50 경공격기, LCH 헬리콥터) 개발로 이어지면서 기술력과 수출 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50% 수준인 민수사업 비중은 향후 70%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KFX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총 사업규모가 15조원에 달하는 미국 공군 전투훈련기 교체 사업도 시범기 개발을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들을 발판으로 한국항공우주는 2020년 매출액 10조원, 글로벌 업계 순위 15위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항공우주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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