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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매체 통해 인간성 추구
입력2002-12-05 00:00:00
수정
2002.12.05 00:00:00
심영철 미디어아트전 인사아트센터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세계를 개척해 온 심영철(43ㆍ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의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0일까지.
작가는 기독교적 열정과 사랑을 실험적인 양식의 다채로운 풍경으로 묘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지름 40cm, 높이 120~180cm의 화강석 열주들이 손님을 맞는다. 예수의 얼굴이 벽면에 투사되는 가운데 천장에는 15개의 가시면류관이 걸렸다.
열주 사이의 작은 기둥 속에서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백합과 버섯 등이 홀로그램으로 비친다.
심영철은 일찍이 1986년 '빛의 단계적 표상'이라는 영상입체작품을 발표하며 미디어아트 장르의 선험적 작가로 떠오른바 있다. 이후 '전자정원 시대'라는 제목으로 독창적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 정원은 버섯모형과 영상설치 등 자연소재나 첨단매체를 통해 인간성 회복을 메시지로 담아왔다.
이번에 작가는 과학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종교의 신비를 첨단 과학기술을 빌려 조형화하고 있 다. 기독교 신앙을 모티브로 구원소망과 영생희구를 표현하고자 한 것.
이번 작품에 대해 미술이론가 김재권은 "그의 '전자정원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모뉴멘탈가든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장이다"고 말한다. 이어 "전자정원이 섬세한 미적 세계가 강조된 여성적인 것이었다면, 이번 정원은 기념비적인 상징으로 이루어진 남성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이는 작품상의 성(性)전환과도 같다는 설명도 더한다.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를 나온 심영철은 중앙미술대전 특선(1983년), 토탈미술상(1994년), 한국미술작가상(2001년)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작가상 수상기념전을 겸한다. (02)736-1020.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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