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경북 상주시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대학생 승마대회가 개막도 하기 전에 대표적인 예산낭비 대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권에서 19개국이 참가하며 12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그러나 이 대회를 위해 상주시는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시비 100억원과 국ㆍ도비를 포함해 경기장 건립비로 21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대회운영비로 32억원을 추가로 지출할 예정이다. 이 경우 총 투입비는 247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보장할 수 없는 작은 대회에 이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 대회를 위해 건립한 승마대회장의 활용방안도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유지ㆍ관리에 연간 6~7억원의 운영비만 들어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이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대회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치르게 돼 정통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지난 2008년 11월 대부분의 도시와 국가에서 과도한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없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승인없이 성급하게 대회부터 유치했으나 결국 사후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 대회를 유치한 상주시는 지난해 4월부터 사벌면 화달리 일원에 17만7,122㎡의 부지에 주경기장 등 주요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춘 국제승마장을 건립해 무리한 투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대회를 앞두고 상주시는 대회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갖가지 홍보에 나섰으나 관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수 백억원을 투입해 이런 대회를 치르는 상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 돈이라면 아무런 경제적 효과가 없는 곳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었을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성토했다. 여론이 이렇게 악화되고 있지만 상주시는 승마대회가 성장동력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거점승마장 지정을 통해 마필산업의 거점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상주시는 경기장 시설 활용방안에 대해 전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20여개의 각종 대회를 유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마대회는 1개 대회에 고작 100여명이 참가하는데 그쳐 수익창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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