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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활성화 대책 100일 지났는데 시장 효과는 글쎄…

분사 추진 증권사 한곳도 없어<br>장외파생상품 신청도 두곳뿐

금융 당국이 분사 허용 등 증권 업계 영업활력을 제고할 대책을 내놓은 지 100일이 지났지만 시장에서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침체된 증권 업계의 영업활력을 되살리고자 동일계열 내 복수 증권사 설립을 허용하는 한편 장외파생상품의 신규 인가제한을 폐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내놓았다. 방안의 핵심은 동일 계열 내 복수 증권사 설립을 허용한다는 것. 금융 당국은 위탁매매 일변도의 증권 업계 사업구조를 개편해 증권사별로 특화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분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으로 최대주주가 동일한 계열사 내 복수 증권사를 설립하거나 분사를 할 수 없다는 제한을 풀고 5월부터 인가 접수 창구를 열어놓았다.

그러나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금융 당국에 증권사 분사(Spin-off)를 위해 접촉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과 사전 조율 과정을 거친 후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하는데 분사를 통해 특화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증권사가 한 곳도 없는 것이다.

한 중형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특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떼어낸 부문을 매각할 대상을 찾기가 힘들어 섣불리 분사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수익성이 낮은 리테일을 떼어내는 것이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증권업종 담당 연구원은 "증시 자체가 침체돼 있어 증권사 입장으로서는 분사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 이외의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는 추진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만이 인가 신청을 했고 외국계 증권사 한 곳과 하이투자증권이 인가 신청 전 사전 조율을 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화와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인가 신청은 전략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제한돼왔던 점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 이외의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인가만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주가연계증권(ELS)만을 발행할 수 있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아직 금리와 통화ㆍ신용에 기초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통해 파생상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곧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증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별로 특화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미 당국 입장에서 길을 터놓았고 인가 접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차츰 증권사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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