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로광통신은 구조조정전문회사인 코아에프지와 모 법무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광통신은 초고속통신망 구축에 사용되는 광분배기(웨이퍼·칩·모듈)와 트랜시버(데이터 송수신 단말장치) 핵심부품인 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반도체제조업체로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은 195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올해 3월 최대주주인 김국웅 대표가 별세하면서 지분 상속인들이 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 상황이다. 현재 최대 주주 측의 지분율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42.74%(296만주)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조달을 한 적이 없다"며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낮아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최대주주측의 지분 매각 가격은 200억원 이내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측의 유보금도 약 10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대주주측 지분이 상장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보호예수가 걸려 있는데 이를 인수하게 되면 또 다시 1년의 보호예수가 걸린다"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보다는 펀드를 조성해 인수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업황이다. 상장하자마자 실적이 급감한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매출액 189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6.9%, 7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18.9% 증가한 3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150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인터넷망 확충사업 프로젝트가 지난해 정권교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연돼 올해 상반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우리로광통신 관계자는 "현재 회사 매각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최대주주 상속인측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과 관련 "하반기 안 좋았던 부분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커지기 때문에 실적 성장은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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