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계ㆍ조달ㆍ시공(EPC) 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해도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이미 해외시장에서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엘더레이의 세일즈 콘퍼런스에서 만난 이 회사의 닉 헐(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겪고 있는 수익성 문제와 향후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업계 일부의 수익성 악화가 앞으로의 성장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중동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에서는 늘 한국 업체들이 톱3에 이름을 올린다"며 "이는 기술이나 가격 어느 한 측면만이 뛰어난 게 아니고 두 가지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헐 COO는 이어 "메이저급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다 보면 이를 수행하고 원가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져 어지간한 위기를 겪더라도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EPC 업체들이 특정 프로젝트에서 파생되는 공사물량을 예측해 추가 수주로 연결시키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헐 COO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파생되는 물량을 미리 예측해 이를 수주할 경우 본공사의 수익성이 낮더라도 이를 보완해 적정한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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