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파른 경기 상승세가 서서히 꺼져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전달의 1.3%포인트보다 둔화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되고 과거에도 일시적 하락 후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경기수축 가능성보다는 일시적 둔화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는 점,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 등은 지난해 경기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를 끌어올렸던 환율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 1월 들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중국의 긴축 등으로 수출 등 향후 경기에도 경계 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ㆍ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호조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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