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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신경치료 통해 증상개선
입력1998-10-26 18:59:00
수정
2002.10.22 12:47:09
중소기업에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모부장(48). 훤칠한 키에 성격까지 원만하다고 소문난 그는 건강이라면 자신만만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갑자기 찾아온 어깨통증 때문에 사장이 결재한 서류를 받다가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김씨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내달부터 실시되는 감원 대상자중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자」라는 항목은 밤잠을 설치게 했다.
팔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증상은 전에도 몇차례 경험했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 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주일 정도가 지나자 어깨뿐만 아니라 뒷목까지 뻣뻣하고 양손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오십견에다 목 디스크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신경통증클리닉 이효근 원장(02_3461_0775)은 『오십견은 어깨 관절부위의 인대 혹은 근육이 손상을 받아 나타난다』면서 『퇴행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으며 운동장애와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채진호신경통증클리닉 원장(0343_88_3314~5)도 『오십견은 팔을 올리거나 젖힐 때 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혼자 옷을 입거나 벗지 못한다』면서 『목디스크까지 앓고 있을 경우에는 증상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오십견을 앓고 있는 환자의 10~15%가 목디스크를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십견의 공식적인 병명은 동결견(洞結肩). 50대에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불린다. 앉아서 오랫동안 일하는 생활이 지속되면 어깨관절 주위의 근육의 약화를 초래해 통증이 온다.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이나 주부에게 많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죽을 병도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완치가 더욱 어렵다.
구체적인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근육파열이나 염증, 수술후 어깨를 무리하게 고정했을 때 잘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증은 팔을 올리면 심하고 서서히 내려 놓으면 가라 앉는다.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신경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미국이나 유럽·일본 등에서 효과를 인정받아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요법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부위를 찾아 염증이나 부종을 없애고 흥분된 신경을 가라 앉히는 것이다. 통증유발 부위를 찾아 신경치료제·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을 투입해 증상을 개선한다. 여기에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허리 디스크도 어지간한 중증이 아니라면 몇번의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감각을 마취시키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기간이 짧고 약물 투입시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원장은 『통증의 정도에 관계없이 3개월이상 지속됐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상은 만족할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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