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중소형 주가 주목 받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내년 증시에서는 대형주 보다 중소형 주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내년에 비상할 중소형 주를 연말에 미리 사 놓으면 향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가총액 1조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주는 주가 수준이 대형주에 비해 30% 이상 할인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중소형 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소형 주의 실적개선추세가 2011년에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가치투자 문화의 활성화, 정부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문화 등도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 주 시장이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들이다. 금융투자회사 중소형 주 담당 연구원들 중에는 내년에 코스닥지수가 600~650포인트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지수 하단은 450포인트 내외였다. 유망 업종은 크게 ▦대기업이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 하고 있는 신 수종 사업 ▦자동차, IT산업의 부품업종 ▦업황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조선, 건설, 제약 등 ▦태양광, 2차 전지 등 신 성장동력사업 ▦통신인프라 등이 꼽혔다.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은 이들 업종에 속한 대표적인 실적 성장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주 직접투자의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나 중소형 주 편입 비중이 높은 가치펀드에 투자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으로 추천되고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2011년에 중소형 주는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과 외국인들의 중소형 우량주 편입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중소형 주를 타깃으로 하는 펀드 투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신재생에너지·IT 등 핵심업종 부품株 매력적
8개 금융투자사 담당팀장 설문
정부 부품소재산업 적극 육성 녹색성장 업체들 관심도 커져
재무제표·대주주 도덕성 확인 유망주 미리 매수도 좋은 전략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중소형 주 전문가들 대 다수는 내년 증시에서는 올해와 달리 중소형 주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지수는 최저 450포인트에서 최고 67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많이 오른 대형주 보다 중소형 주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며 "내년 증시에서 비상(飛上)할 중소형 주들을 미리 매수해 놓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 주 투자가 대형주 투자보다 유망= 서울경제신문이 8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중소형 주 담당 팀장들에게 '내년 중소형주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7명이 "중소형 주가 좋은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 주의 수익률이 앞설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시가총액 1조5,000억원 미만 중소형 주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대형주 대비 30% 이상 할인되고 있다"며 "이익수준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게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변 팀장은 이어 "2011년 중소형 주 시장은 대형주와 괴리를 만회하는 회복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1년은 중소형 주가 대형주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글로벌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개인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형성될 경우 개인 선호주식인 중소형 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용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중소형 주에 대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 ▦녹색성장 등 신기술 개발에 따른 기술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 고조 ▦가치투자 문화 활성화 등도 중소형 주가 뜰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모바일, 신재생에너지, ITㆍ자동차ㆍ건설기계 부품 업종 관심= 내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우선 모바일과 관련된 업종이 지목됐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부장은 "모바일 환경변화에 따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통신장비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셋톱박스 관련업종도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구글, 애플 등 거대 사업자의 스마트TV 시장 진입으로 케이블, 위성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인터넷과 홈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등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은 내년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 2차 전지 등은 국내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팀장은 "태양광은 화력발전단가 하락으로 그리드패러티(재생에너지단가와 화력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점) 도래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2차 전지는 리튬전지와 자동차 용 배터리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T, 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분야의 핵심 부품업종도 내년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반도체장비, 자동차부품, 전자재료 등은 아직 미국과 일본 기업을 앞지르는 수준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기술 차이가 많이 줄어든 만큼 가치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는 의견도 있었다. 윤용선 IBK투자증권 히든챔피언팀장은 "중국에서 동서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인프라투자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의 인프라 투자 수혜업체인 건설기계부품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근해 팀장은 "조선, 제약ㆍ바이오 등 기지개를 켜고 있는 산업이나 현금 비중이 높은 삼성ㆍ포스코ㆍ한화ㆍLG 등 대기업이 신수종사업으로 삼은 업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인화정공, 카프로, 한솔LCD 등 주목해볼 만=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통신 업종에서는 무선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가 4G시대에 집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고 휴맥스도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파스, 덕산하이메탈, 이수페타시스,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도 2011년에 주목해볼 만한 통신관련 업체의 목록에 올랐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 중에는 이엔에프테크(전자재료),에스에너지(태양광 모듈), 테스(태양광장비), 신성홀딩스(태양전지제조), 오성엘에스티(태양광소재), 아바코(태양전지) 등이, 건설기계업종에서는 진성티이씨, 대창단조가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ITㆍ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서는 한솔LCD(BLU, 태양광), 동양강철(TV소재), 테크노세미켐(반도체 식각액), 고영(검사장비), 아토(반도체 전 공정), 실리콘웍스(디스플레이부품), 인팩(차량용 케이블, 안테나), 화학ㆍ조선 업종에서는 인화정공(선박부품), 카프로, 한솔케미칼(비료)의 2011년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재무구조, 회사가치 훼손 가능성 살펴 투자해야= 성장성이 뛰어나도 재무제표나 대주주의 도덕성 등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심하기 전에 꼭 살펴야 하는 주요 요소다. 김항기 팀장은 "대주주가 과거에 제시한 경영목표를 잘 지켜나가는 지 살펴야 한다"며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회사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지, 신 사업이 매력적이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해 증자에 따른 부담이 큰 기업인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팀장은 "생산품목이 명확하고 실체가 분명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 기술력, 생산능력, 마진유지에 대한 확신 등을 분석해 산업 내 지배적 위치를 차지ㆍ유지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현금유동성,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업종의 진입장벽이 낮아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중소형 주 전망이 밝다고 해서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직접 선별해 투자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나 중소형 주 편입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 주 편입비중(중소형 주 편입 비중 50%이상, 소형주 편입비중 60%미만)이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 초 이후 11월 말까지 수익률은 18.0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2.31%)보다 5.73%포인트나 높다. 상품 별로는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C/A)'이 34.24%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고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33.90%),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C/E)'(25.41%),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A)'(21.05%)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 ETF 투자도 유망하다. 올해 코스닥ETF들의 성적도 나쁘지는 않다. 연 초 이후 11월 말까지 코스닥지수는 2.94% 떨어졌지만 우량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Kstar 코스닥엘리트30ETF'는 12.00% 올랐고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ETF'도 7.52% 상승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 편입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이고 대형주들의 상승여력이 제한돼 있다"며 "코스닥ETF나 중소형 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부장도 "2010년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 속에서도 순수가치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기간을 길게 보면 중소형 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 부장은 이어 "다만 중소형 주의 특성 상 경제 전반과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의 안정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황정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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