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노 마사아키 JP모건 일본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아베노믹스, 과연 성공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아베가 의도하는 2%대의 인플레이션을 2년 안에 달성할 가능성이 작지만 그게 더 바람직하다(desirable)하다”고 밝혔다.
칸노에 따르면 엔화가치가 10% 절하될 때 물가는 0.1%밖에 오르지 않는다.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엔저가 사실상 인플레이션에 도움을 못 주는 것이다.
또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비제조업은 생산성이 떨어져 임금 상승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인플레가 덮치면 소비자 구매력 역시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칸노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의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기 때문에 결국 일본은행이 4분기 추가적인 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믹스가 대신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요가 회복되며 인플레이션 없이도 일본경기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의 소비가 많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칸노는 아베노믹스의 향방을 보려면 6월 발표하는 성장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7월 참의원 선거, 9월 예정된 2020년 올림픽 유치국 결정 역시 관건이라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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