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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번지는 유럽 위기] 1200원까지 상승압력 지속… 당국 고강도 개입 가능성

■ 치솟는 환율


유럽발 재정위기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틀 만에 1,170원대마저 무너뜨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사태가 확산일로에 있어 1,200원을 향한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90원 오른 1,172원80전을 기록했다. 1,169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78원40전까지 올랐던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지만 1,170원대에 올라섰다. 종가를 기준하면 지난해 2월19일 1,174원80전 이후 최고치다.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160원을 넘어선 지 이틀 만에 1,170원도 무너진 것이다.

그나마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날 상승세는 장 후반 들어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경계감을 부추겼다. 박 장관은 "변동폭이 하루치 치고는 너무 크다"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한 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흘러나와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스페인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이에 따라 외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 속도를 높여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율 상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입을 모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럽의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등 최근 불안한 장세는 단기에 끝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1,120원대 후반과 1,230원 부근에서 거래되다 박스권을 벗어난 뒤 2주 만에 40원 이상 급등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다음달 중반까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은 단계적으로 상승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환 당국이 환율의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막아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당국은 지난주와 달리 이번주 들어 구두개입이나 미세조정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데 대한 경계심이 작동한 것이지만 추가상승을 막으려는 경계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환 전문가는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당국이 미세조정이나 구두개입에서 그치지 않고 고강도 실개입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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