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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챙기랴… 수장 눈높이 맞추랴… 금융위 직원들 '바쁘다 바빠'

금융개혁 현안으로 부담 2배

"토요일만이라도 밀린잠 자자"

체육대회도 연기·대체 검토


요즘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은 시쳇말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최근 업무 강도와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금융산업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더딘 실물경제 회복의 여파로 금융에 대한 안팎의 기대감과 요구가 부쩍 높아진 탓이다.

현안만 봐도 쏟아진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비롯해 서민금융,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활성화, 자본시장 육성, 기업 구조조정 등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다. 여기에 금융사와의 교감을 위한 현장 목소리도 훑어야 한다. 이 때문에 오후10~11시 퇴근은 다반사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직원의 혹독한 업무량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업무 부담이 과거에 비해 2배는 더 되는 것 같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금융위의 한 과장은 "입에 혓바늘이 가시지를 않는다"며 "진짜로 일이 밀물처럼 몰려 속도를 내 하나라도 빨리 처리해야 업무를 따라갈 수 있어 일요일에도 오후11시에 회의를 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3월 공식취임한 임종룡 위원장의 의욕적인 행보도 직원들에게는 말 못할 부담이다. 임 위원장은 현안 하나하나를 일일이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부지런한 면모는 22일 금융개혁회의 때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식 회의는 오전 7시부터였지만 임 위원장은 1시간 일찍 집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수장의 눈높이에 맞춰 고단한 '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한 금융위 실무진은 "예전 같으면 사무관들이 다 처리했을 보고서 초안도 요즘은 과장은 물론 국장들도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자 매년 5월 토요일 열리던 체육대회도 산행으로 대체하거나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토요일만이라도 밀린 잠을 자고 싶다"며 이를 반기는 직원도 적지 않다는 후문. 일각에서는 사기 저하를 염려하기도 한다. 한 전직 관료는 "당국을 향한 비판 여론, 공직자 취업 제한 강화 등 안팎의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은 게 사실 아니냐"며 "이런 와중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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