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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뚱한 게 네가 무슨 연예인이야? 그만둬.” 2년 전 한 방송 광고에 출연한 어린이 모델이 욕설이 담긴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 증권가 루머를 통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알려진 연예인 A씨는 최초 유포자를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악성루머와 댓글은 점점 더 퍼져나갔다.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공공의 적이 된 인터넷 악성댓글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해결해 주는 전담반이 등장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악성댓글을 골라내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에 삭제를 요청하거나 소셜댓글을 통해 욕설이나 비방 댓글의 자제를 유도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가장 먼저 악성댓글 전담반을 꾸린 곳은 광고모델 에이전시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이 회사는 지난 3월 연예인들 대상으로 악성댓글 삭제 사업을 시작했다. 근거 없는 루머와 악성댓글에 대한 삭제요청을 대신 진행해 준다. 현재 22명의 연예인과 5개의 소비재 기업이 고객이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포털ㆍSNSㆍ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모든 글들을 대상으로 검색한 후 악성댓글이 퍼진 정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비용을 받는다. 김호진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대표는 “광고에 섭외했던 연예인들이 악성댓글에 시달려서 한두 번 대신 삭제요청을 진행했던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9억원을 투자해 자동으로 해당 연예인과 관련된 글들을 모아주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통해 한 연예인의 이름을 검색하니 10만건의 글이 모아졌다. 30여명의 직원들은 욕설과 허위사실이 섞인 댓글을 일일이 골라내 해당 포털과 SNS업체에 삭제를 요청한다.

SNS를 활용한 소셜댓글 서비스도 사업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아이디로 특정 사이트 게시판에 댓글을 달면 해당 댓글과 게시판 링크가 본인의 SNS에 자동으로 공유된다. SNS에 친구로 등록된 지인들이 자신이 단 댓글을 볼 수 있어 욕설이나 비방 댓글의 자제를 유도한다. 1년 만에 관련 업체가 10여개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소셜댓글의 선두업체는 시지온.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개발했다. 누적 이용자 800만명에 700여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시지온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초 전체 댓글의 52.5%를 차지하던 스팸댓글이 지난해 8월 현재 4.9%로 급감했다. 김범진 시지온 대표는 “악성댓글은 법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플랫폼 구조를 바꾸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욕설, 명예훼손 발언을 포함한 악성댓글부터 스팸, 광고 댓글까지 소셜댓글의 적용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털이나 SNS업체들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뉴스 댓글에 욕설이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부호로 자동 치환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음과 네이트도 24시간 뉴스센터를 통해 기사 댓글과 게시글을 관리한다. 네이트는 베플, 클린지수, 소셜 댓글 등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최근 트위터는 버튼만 누르면 부적절한 콘텐츠를 담은 계정을 차단할 수 있는 ‘욕설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악성댓글 관리 전문업체의 활성화와 유포자에 대한 강한 법적인 제재가 동반되면 악성댓글 퇴치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표)

◇ 인터넷 기반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단위=%)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 53



악성댓글 52.5

욕설, 비속어의 남용 40.4

개인 신상 정보의 오남용 39.5

인터넷 또는 게임 주독 32.1

허위사실 유포 26.7

유해 콘텐츠 확산 18.6

인터넷 마녀사냥 18.3

명예훼손 또는 모욕 16

금융사기를 통한 금전적 손실 2.7

*자료: 한국인터넷진흥원, 2012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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