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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그룹 회장 몬테제몰로 선임

몬테제몰로 페라리 사장

이탈리아 최대 제조업체 피아트그룹의 새 회장에 코르데로 몬테제몰로 페라리 사장이 선임됐다. 피아트 이사회는 지난 5월27일 사망한 움베르토 아그넬리 회장 후임으로 몬테제몰로를 지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문경영인인 몬테제몰로가 경영을 맡음에 따라 피아트가 100년 넘게 이어온 족벌경영체제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영위기에 처해 있는 피아트그룹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피아트는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다 31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피아트 그룹의 대표 사업인 피아트자동차는 아그넬리 전 회장의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피아트자동차는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피아트자동차는 2001년 주식의 20%를 GM에 넘겼고 내년부터 GM에 나머지 지분 80%를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경영권 구도 또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몬테제몰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긴 했지만 그가 경영의 전권을 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그넬리 회장의 죽음으로 피아트의 원로세대가 모두 사라졌지만 그룹의 경영권 구도는 지분 30%를 보유한 아그넬리 가문의 지주회사인 IFIL과 IFIL 지분 10%를 보유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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