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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유제품 등 음료시장 격랑 일듯

■ LG생건, 파스퇴르 인수<br>생활용품ㆍ화장품 이어 음료사업부 키우기 본격화



LG생활건강이 파스퇴르유업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것은 유제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LG생건은 이미 지난해 4월 글로벌 발효유 1위 업체인 다논과의 제휴를 통해 유제품 유통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따라서 파스퇴르까지 인수하면 LG생건은 명실상부한 종합 유가공 업체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가 400억원 선에서 마무리될 경우 한국야쿠르트 입장에서도 ‘괜찮은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04년 파스퇴르를 산 한국야쿠르트가 5년여만에 매입금액(1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파스퇴르를 되파는 셈이기 때문이다. ◇파스퇴르 인수, 음료사업 보강 차원= LG생건의 차석용 사장은 최근 들어 음료사업부에 부쩍 신경써 왔다. LG생건은 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 등 3개 사업부로 이뤄져 있는데 매출비중이 1:1:0.07로 음료사업부가 빈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LG생건이 음료사업부 보강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특히 LG생건은 유가공 분야 노하우와 설비를 갖고 있는 파스퇴르를 인수할 경우 종합 유가공 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스퇴르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는 M&A(인수합병)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완을 자랑하는 차 사장의 ‘마법’이 파스퇴르 인수에도 통할 것인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말에 산 코카콜라베버리지컴퍼니(CCB)를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올 1월 더페이스샵을 전격 인수한 차 사장의 능력이라면 파스퇴르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최근 SPC 등도 유가공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쉽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한국야쿠르트도 밑지지 않는 장사= 파스퇴르의 최근 경영실적은 상당히 부진하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2008년 81억여원에서 지난해 41억여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고 같은 기간 매출액이 1,342억여원에서 1,321억여원으로 줄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인수 이후 개선의 징후가 없는 파스퇴르를 1년 전부터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차에 LG생건과의 의견 조율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야쿠르트 입장에서는 좀체로 맞기 힘든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식품업계 소식통은 “한국야쿠르트와 파스퇴르의 제품군이 겹치는 게 많아 인수 효과가 미미했었다”며 “하지만 한국야쿠르트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파스퇴르를 워낙 싸게 매입했던 덕분에 시간을 갖고 (비싼 값에 사줄 수 있는) 매입자를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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