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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충격에도 강한 경제기반을
입력1999-01-22 00:00:00
수정
1999.01.22 00:00:00
주가가 상당기간 올랐으므로 조정받을 때가 됐다고도 볼 수는 있지만 해외악재로 우리 증시가 간단히 무너지는 것은 그냥 넘길수 없다. 우리 경제가 여전히 외부충격에 취약한 사실이 또 한번 드러났기 때문이다.브라질 금융위기는 선진7개국(G7)이 소방수로 나서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고 러시아도 디폴트(외채상환불능)선언은 유예키로 해 한숨을 돌릴 수는 있게 됐다. 그러나 그린스펀 FRB의장이 미증시가 과열되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여간 예사롭지않다.
게다가 브라질사태의 불똥이 아시아로 튀어 중국, 홍콩 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주요 신탁투자공사들이 잇따라 도산위기에 몰리는 등 극도로 불안한 중국이 위안화절하라도 단행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올 것이 뻔하다.
주가폭락은 물론이고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결코 남의 얘기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린스펀의장의 발언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올해 세계경제의 뇌관을 언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중의 하나로 미국의 주가폭락가능성을 지적했었다.
뉴욕 주가가 폭락하지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지만 미국에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의장이 지적할 정도라면 이미 경계경보는 울린 셈이다. 급기야 21일에는 국제금융계의 큰손인 조지 소르스까지 주가거품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주가가 폭락하면 세계경제도 불안해질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할테니 우리의 수출이 잘될리도 없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우리경제에 더 큰 악재다. 세계 저가수출품의 거의 절반을 수출하는 중국이 평가절하를 단행하면 아시아각국의 평가절하경쟁은 불을 보듯 훤하다. 유감스럽게도 미국 주가의 폭락여부나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전적으로 우리의 손을 떠나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은 해야겠지만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경제의 기초여건을 다지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그런스펀의장의 경고에서 우리는 배울 것이 있다. 경제운용에 책임이 있는 정책당국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세심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주가거품을 경계하면서 거품을 더 부추길 금리인하는 하지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미리 나서는 그린스펀의장의 절묘한 금리정책운용능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우리 경제당국은 요즘 실물경제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는데 너무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앞장서 홍보하고 있다. 국제경제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정부는 내실에 치중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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