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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3D 프린터업체 수출길 활짝

기술력·가격 경쟁력 무기로 본격 성장궤도 진입

대건테크·카이디어·모멘트 등 중소 제조사 日·유럽 판로개척

국내 점유율도 50% 넘어설 듯

"수출 문턱 낮췄지만 갈길 멀어… AS능력 키워 인지도 더 높여야"

대건테크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본사 생산라인에서 출하 직전의 3D 프린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건테크

국내 토종 3D 제조업체에 봄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1인 제조 시대의 첨병'이라 불리는 3D 프린터 산업은 국내에서는 아직 확산 초기 단계이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탁월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0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3D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2년 전부터 3D 프린팅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국내 업체들은 매출이 일어나는 곳이 10여 개 남짓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수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산업 장비 수출로 연 매출 2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가 수년간 성장 정체를 겪었던 대건테크는 최근 3D 프린터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년 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3D 프린터가 본격적으로 수출 날개를 달기 시작했기 때문.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3D프린터를 일본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구체적인 납품대수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100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대건테크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에서도 직구입을 문의하는 바이어들의 연락이 부쩍 늘고 있다.

대건테크 관계자는 "지난 1월 국제 3D 프린팅 전시회에 나간 이후로 산업용 프린터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는 막 제품 개발이 완료돼 3D프린터 관련 매출이 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건테크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대체로 3D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지 2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1,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기술적 완성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산업용 프린터를 내놓은 게 주효했다"며 "지난달부터는 일본 현지에 판매법인도 설립한 만큼 본격적인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말에 설립된 카이디어는 설립한 지 반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외국의 한 업체와 대형계약을 앞두고 있다. 법인 설립 전부터 선주문 100대가 들어와 화제가 됐던 이 회사는 국내 업체로서는 드물게 델타 방식을 적용해 생산 단가를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900달러)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차기룡 카이디어 대표는 "구체적인 납품 대수는 논의 중이지만 최소 1,000대는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에서 제품 우수성을 알아봐 주는 것은 다행이지만 해외 진출에는 물량소화와 AS 등 여러 가지 챙겨야 할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납품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로킷과 모멘트 등 해외 수출을 이미 했거나 준비 중인 중소 3D프린터 제조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외산 일색이던 국내 보급형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국내 업체들이 수출 문턱을 이제 막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짧은 시간에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외국 업체들을 따라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구매를 창출하려면 AS 등의 능력을 갖춰야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니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차기룡 카이디어 대표는 "한국은 중국보다도 2년 늦게 뛰어들 정도로 글로벌 기준으로는 후발주자지만 메이드인 코리아의 효과도 덤으로 누리며 외국 바이어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3D프린터의 핵심은 결국 다양한 콘텐츠의 활용인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어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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