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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무총장 김정권' 강행

유승민·원희룡 "인정할 수 없다"… 한나라 파열음 갈수록 커져<br>당직인선 의결 처리 전례 없어 "당 쪼개지는것 아니냐" 관측도

홍준표(왼쪽)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준비하는 가운데 유승민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그의 뒤를 지나 입장하고 있다. /류호진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결국 김정권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사무총장 인선에 반대하며 의결 직전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유∙원 최고위원이 김 의원의 임명을 강력히 반대하는데다 당직인선을 의결 처리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후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홍준표호가 출범한 지 한 주밖에 안 된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당 자체가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을 정도로 강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김 의원을, 유∙원 최고위원은 캠프 인사 반대를 각각 주장하며 갈등을 쳇바퀴 돌듯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왜 당당하게 하지 못하느냐(유승민)", "당당하게 하고 있지 않느냐(홍준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오께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직인선안에 합의하고 이에 대해 유∙원 최고위원이 따로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진전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유∙원 최고위원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난항을 거듭했다. 새 지도부가 출범 초기부터 당직인선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는 것은 사무총장이라는 자리의 특징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공천과정에서 실무책임자 역할을 담당한다. 홍 대표로서는 당에서 지도력을 잃지 않기 위해, 유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친이명박계에 친박근혜계가 '공천학살' 당한 전례를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26명의 당직자 가운데 홍준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라며 김정권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반면 유∙원 최고위원은 그 자리만큼은 3선 의원 중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의결 처리하려 하자 결국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의 인선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김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하고 사무총장으로 계파색이 옅은 3선 의원을 임명하자고 대안을 말했는데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직인사를 두고 표결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만약 표결해서 강행 발표한다면 정치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도 "홍준표식 사당화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홍 대표를)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무총장으로) 친이를 임명하면 친이계의 부활이라 나올 것이고 친박을 임명하면 친박계가 당을 접수했다고 나올 것이다. 당 대표가 사무총장을 지휘 감독하는 데 있어 외부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진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당헌을 보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하다 안 되면 의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남 최고위원은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대신 공천권 전횡을 막기 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후보자 평가에 대한 공정한 기준을 오는 8월 말까지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인선은 제1, 2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재외국민위원장을 제외한 23개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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