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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獨 정상 '축구얘기' 웃음꽃

盧 "내년 獨월드컵 8강까지" 獨 "다시 맞붙지 않길 기대"

노무현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13일 정상회담장. 한반도 통일ㆍ독일의 유엔안보리 진출문제와 같은 무거운 주제도 적지 않았으나 회담 말미에는 ‘축구외교’로 얘기 꽃을 피웠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정상회담에서 축구얘기를 객담처럼 소개했다. 정상회담에서 축구를 먼저 거론한 쪽은 슈뢰더 총리.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가 있냐”고 묻자 노 대통령은 “2002년에는 아주 잘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된다”며 너스레를 뜬 뒤 “2006년에 독일로 우리 팀이 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장담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월드컵 때 홈 그라운드에서 4강을 했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독일도 홈 그라운드처럼 여기고 8강까지는 꼭 올라가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월드컵 때 길거리로 나와 응원한 700만명과 붉은 악마라는 응원단이 있다. 축구팀 못지않은 명물"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의 축구외교는 정상회담에 그치지 않고 회담 직후 가진 ‘금쪽 같은’ 공동 기자회견에 까지 이어졌다. 슈뢰더 총리는 기자회견장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에 문제가 없어 축구를 말할 정도로 시간이 있었다”고 웃으면서 말한 뒤 “2006년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독일과는 다시 싸우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베를린에서 우리팀이 16강, 8강, 4강에 오른다면 응원단도 10만, 50만, 100만명이 오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리가 (응원단을) 다 먹여주고 재워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져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자 슈뢰더 총리는 웃으면서 “노 대통령의 말씀 가운데 한가지는 우호적 의미에서 반박해야겠다”며 “독일에서 악마는 빨간색이 아니라 까맣다”고 화답했다. 슈뢰더 총리는 기자와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하면 노 대통령과 한국축구대표팀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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