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지난 3월 일본대지진 발생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의 2ㆍ4분기 실적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기아차의 성장모멘텀으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역시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한 경쟁사들의 생산ㆍ판매 부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도요타의 경우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글로벌 부품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미국ㆍ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기존의 30%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올 하반기 전까지는 기아차의 경쟁사들의 조업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올 2ㆍ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1ㆍ4분기에 자동차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5% 늘어난 26만9,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쟁력을 갖춘 신차의 잇따른 출시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고연비 차량이 선호되는 현상도 기아차엔 호재로 평가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일본대지진 이후에도 기아차의 공장은 거의 100% 가동되고 있다"며 "기아차의 공장가동률 상승세와 판매대수 기록 경신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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