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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Travelogue] 올림픽과 카지노… 같은점 다른점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최근 따냈다. 중국 CCTV의 특집프로그램을 보다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갑자기 등장해서 놀랐다. 짧은 인터뷰였는데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이 협력해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자"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같은 대륙에서 올림픽이 연달아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고 보니 하계올림픽 개최국도 2020년 일본, 2016년은 브라질이다. 뿐만 아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스포츠행사인 월드컵의 경우 2018년은 러시아, 2022년은 카타르가 예정돼 있다. 앞서 2014년은 브라질이었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이른바 서방선진국들은 쏙 빠졌다.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미국 보스턴과 독일, 노르웨이 등이 취소했다는 외신도 전해진다. '한 달 축제에 수조원…빚더미만 안기는' 이런 대형 스포츠 행사가 선진국 시민들에게는 호응받지 못하는 것이다.

방사능 이미지를 벗기 위해 무리하는 일본을 빼면 '밑 빠진 독 물붇기' 식 부담은 어중간한 나라들로 옮아가고 있다. 중국·브라질·남아공·러시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타깃이다. 여기에 한국도 한몫을 한다. 부산이 202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나선 모양이다. 평창만으로도 버거운데 부산까지….

국내에서는 카지노가 말썽이다. 현재 전국에서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해서 분주하다. 땅값을 빼도 1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대형사업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대상지역을 선정한다. 연말까지 최종 2개 이상을 허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지노도 끝물에 가깝다. 카지노자본은 유럽·미국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아시아에서 활로를 찾는 중이다. 올림픽과 비슷한 경우다.



국내 16개 외국인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겨우 0.6%에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1위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의 6·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2%·37.0% 각각 감소했다. 카지노업계의 희망이라는 중국인 관광객도 그들 경제가 비틀거리면서 낙관할 수 없다.

반면 카지노시설의 공급은 폭증하고 있다. 이미 허가된 복합리조트를 포함, 현재 건설 중인 4개의 대형 카지노가 추가로 완공되면 기존 3만8,000㎡(16개 합계)인 총 영업장 면적은 3년 안에 2배로 늘어난다. 공급과잉이다. 그런데 또 카지노 2개가 추가되는 것이다. 카지노 매출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것만 믿고 유치 중인 복합리조트 구상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 1조원짜리 투자가 아니라 짐이 되는 셈이다.

올림픽이나 카지노 같은 보여주기 식 행사나 시설이 단체장의 치적이나 주민들의 허영심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논리는 아니다. 상황은 카지노가 더 나쁘다. 혹시 유치한다면 올림픽은 중앙정부가 책임지겠지만 카지노는 전적으로 열악한 재정의 지자체 부담이다.

/ch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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