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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잠재력 높은 거대시장 '꿈틀'

국내 기업들의 동유럽행 러시는 한마디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할 경우 ‘역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저렴한 임금과 땅값, 서유럽과 CIS 등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등 전략적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2대 경제권으로 탈바꿈= 동유럽 국가들이 합류할 경우 EU는 인구 5억5,000만명, 국내총생산(GDP) 9조 달러로 미국에 이은 거대 경제권으로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동유럽 지역은 선진 각국의 투자 확대와 유럽연합(EU) 보조금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들어선 상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올해 전체 유럽지역의 경제성장률은1.9%에 머무는 반면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3년간 경제성장률이 2% 안팎에 그쳤던 폴란드의 경우 올해 5%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신동웅 LG전자 폴란드 판매법인장은 “동유럽 10개 가입국이 올해 EU로부터 받는 보조금만 118억 유로에 달한다”며 “정치적인 혼란도 사라지고 선진국으로부터 자본이 유입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 현재 동유럽에 일고 있는 ‘한국 제품’ 바 람은 무서울 정도다. 일본 업체들이 ‘틈새 시장’이라고 얕보는 동안 한국 업체들은 디지털TVㆍ휴대폰 등을 최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고부가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놓는 데 성공한 것. 김진안 삼성전자 폴란드 판매법인장은 “TV 시장의 경우 필립스가 과거 명 성으로 겨우 버티고 있고 실질적인 경쟁자는 소니 하나 뿐”이라며 “헝가 리ㆍ불가리아ㆍ크로아티아에서 1위를 차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폴란드 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억9,000만 달러로 3년만에 164%나 늘었으며 삼성전자 헝가리 공장도 매출이 매년 50% 가까이 늘어난 상태 다. 또 현대ㆍ기아차도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실제로 지난해 폴란드ㆍ체코 등 동유럽 4개국의 현대차 판매량은 1만798대로 전년에 비해 45.9% 급증했다. 또 기아차도 지난해 7,836대를 팔아 증가율이 21.7%에 달했다. 장석산 현대차 동유럽 법인장은 “현재 17~35%에 달하는 관세를 다른 EU산 제품에 맞춰 0%로 내릴 경우 앞으로 2~3년내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유럽 전진 생산기지화 박차=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 현지 생산법인인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와 공동으로 최근 게밥사(GEBAB)로부터 4,55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오는 2007년까지 모든 선박을 자체 건조할 수 있는수준으로 끌어올려 서유럽을 겨냥한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것. 동구 10개국의 EU 가입으로 기존 서유럽 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요 생산기지를 동유럽으로 이전하기는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바로셀로나와 영국 윈야드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슬로바키아 TV 공장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김영조 구주총괄 부사장은“서유럽은 마케팅ㆍ연구개발(R&D)ㆍ디자인 등에, 동유럽은 생산 기지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운관(CRT) 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3개 파라인을 폐쇄, 철거한 설비를 모두 체코 허리니체 공장으로 이전했다. LG전자도 그동안 브라운관TV만 생산하던 폴란드 무와바 공장을 최 첨단 디지털TV 생산기지로 전환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와바 공장의 경우 벽걸이TV(PDP TV)ㆍ액정(LCD) TV 등 고부가가치 TV 제품의 생산 비중을 내년 50%, 2007년 70% 등으로 확대, 유럽 지역 프리미엄TV 시장 1위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동유럽행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KT&G는 2,000만 달러를 투자, 동유럽내 담배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모나미도 최 근 폴란드의 필기구업체 제니스(Zenith)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에 EU에 가입하는 국가들은 5% 안팎의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가파른 인건비 상승, 만성적인 실업률ㆍ물가 불 안 등 위기 요인도 있다”며 “고부가 이미지 심기, 현지화 경영 등을 통해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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