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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입양아 미국인 양부모 폭행에 숨져

머리뼈ㆍ내장까지 손상...정신안정제 먹이기도

미국으로 입양된 세 살배기 러시아 아이가 미국인 양부모의 폭행으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며 러시아에서 또다시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숨진 러시아 남자 아이 막심 쿠지민(3세ㆍ미국명 막스 알란 샤토) 사망 사건의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막심은 지난 1월 21일 텍사스주 가든데일시의 양부모 집에서 사망했다. 검시 결과 아이의 머리와 다리 등에 심한 상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통령 아동권리 담당 특사 파벨 아스타호프는 “막심이 양어머니 샤토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양어머니는 그동안 아이에게 정신안정제도 먹여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아동권리 문제 특사 콘스탄틴 돌고프는 “아이의 머리뼈와 내장이 손상을 입었으며 이는 외부에서 가해진 심한 충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심은 동생 키릴과 함께 지난해 말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주의 고아원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

막심 사망 사건은 지난해 말 러시아가 미국 내에서의 자국출신 입양아 부당 대우를 문제삼아 미국인의 러시아 아이 입양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입양 금지법을 채택한 뒤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인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두 살배기 러시아 입양아의 이름을 따 ‘디마 야코블레프 법’으로 불린 이 법은 러시아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러시아인에 해를 끼치는 범죄를 저지른 미국인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입국 금지 등 제재를 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인의 러시아 아이 입양 금지도 법 조항 가운데 하나였다. 이 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올 1월부터 발효된 상태다.

하지만 디마 야코블레프법이 시행돼 러시아 아이들의 미국 입양 길이 막히면서 러시아 국내외에선 양국의 갈등 속에서 입양이 절실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 고아를 입양해온 주요 국가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러시아 아이는 모두 4만5,000여명에 이른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내에서 러시아 입양아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미 당국이 현지 주재 러시아 영사가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등 부당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입양 금지법 채택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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