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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펀드 기지개

원유 생산 활기·유가 상승에 수익률 개선 조짐<br>우량 선박펀드도 순항


국제 유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설정 이후 수익 부진에 시달렸던 공모형 유전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원유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유가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만 앵커 유전에 투자하며 지난해 2월 설정된 '한국투자앵커유전펀드(설정액 3,039억원)'는 최근 5기(6월5일 기준) 배당금(원금+이익금) 지급을 완료했다. 금액은 110원(1주 기준)으로 지난 1기(75.69원), 2기(80원), 3기(60원), 4기(47원)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원금을 제외한 순수 이익금도 55원으로 전 분기 27원(4기)보다 크게 늘어났다.

연초 4,000억원 모집에 1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 청약 대박을 터뜨렸던 '한국투자패러렐유전펀드(설정액 4,065억원)'도 2기(6월31일 기준) 배당금 109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 분기(3월31일 기준) 배당금인 125원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지훈 한국투신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팀장은 "지난해 앵커유전 주요 필드의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분배금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 1~3월 유전 생산이 다시 늘면서 5기 배당금이 늘어났다"며 "특히 앵커유전의 MC21 필드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오는 11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유전펀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유가만큼은 이집트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상승하고 있다.

유전펀드는 유전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판매한 금액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만큼 유가가 뛸수록 수익이 더 커진다. 실제로 패러렐유전펀드의 경우 설정 당시 10년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89.5달러를 유지할 경우 연간수익률(IRR) 11%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최근 원자재 시장 불황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유전펀드의 또 다른 매력은 환금성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점이다. 공모형 유전펀드는 만기가 10년 이상이며 중도에 환매를 할 수 없는 폐쇄형 펀드다. 따라서 환금성을 위해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에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된다. 청약에 참여했지만 이후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장내 매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일 평균 거래량이 5만주 수준으로 큰 불편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앵커유전펀드와 패러렐유전펀드의 경우 현재 상장 당시 액면가인 5,000원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어 청약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저가 매수에 들어가 투자할 수 있다.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금도 수령할 수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앵커유전펀드의 경우 지난해 배당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와 현재 액면가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며 "펀드의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크게 하락한 측면이 있어 저가 매수를 통한 투자전략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전펀드와 함께 우량 선박펀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부 선박펀드들이 중국 용선사에게 배당금을 지급 받지 못하고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상장폐지됐지만 하이골드2ㆍ3ㆍ8호와 바다로 19호 등 우량 선박펀드는 분배금을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펀드는 분기가 아닌 월별로 분배금을 지급해 월마다 고정수입이 필요한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펀드의 연 배당 수익률은 5~7% 수준이다. 5월 하이투자증권이 청약을 진행해 흥행에 성공한 '하이골드 오션 12호'는 이달 안에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유전펀드와 선박펀드는 분리과세 이점도 있다. 유전펀드 경우 경우 2014년까지 액면가 3억원 이상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 3억원 이하는 5.5%로 분리과세가 된다. 선박펀드는 올해까지 액면가 1억원을 기준으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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