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2012년 세계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숫자로 '7'을 제시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7'은 유럽 재정위기의 분수령인 국채 수익률 7%다. 재정위기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를 웃돌 경우 국가 부도위기에 빠지는 신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특정 국가의 국채 수익률이 7%를 돌파할 때마다 글로벌 증시나 외환시장 등이 출렁이며 유럽 리스크를 증폭시켜왔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국채 수익률 7% 돌파 후 3개월 만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말 국채 수익률이 7%대를 넘나들었던 이탈리아의 경우 오는 2~4월 국채 만기상환이 집중돼 있어 시장의 우려를 한 몸에 사고 있다.
또 하나의 '7%'는 미국 실업률이다. 시장에서는 11월 열리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앞서 미국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이 위태롭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역사상 실업률이 7%를 넘고도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뿐이다. 당시 실업률은 7%를 겨우 넘는 7.2% 수준이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권의 경우 실업률이 8.6%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니혼게이자이는 금값 시세 대비 다우존스 평균지수의 배수를 의미하는 '다우ㆍ금배율'에 주목하고 있다. 이 수치는 세계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조치로 금융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긴축재정으로 기업 실적이 나빠져서 증시를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 하락세를 나타낸다.
니혼게이자이는 금융자산을 대표하는 다우지수가 실물자산인 금값의 '7배'를 밑돌기 시작하면 시장불안이 고조되고 금융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우ㆍ금배율은 2007년 21배 수준에서 급락하기 시작, 2009~2010년에는 9배 안팎에 머물다가 지난해 말 현재는 7.8배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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