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갈 길 아직 멀었다… 다시 혁신바람 일으키자"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서 고강도 개혁 예고
김흥록기자 rok@sed.co.kr
이건희 삼성 회장은 30일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며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전세계 삼성 임직원 35만명에게 회장 취임 이후 첫 e메일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고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그 목표하에 인재 육성과 기술 확보, 시장개척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며 "동참해준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 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이라며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 받는, 자랑스러운 초일류 기업 삼성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역설했다.
그는 기념식 연설과 별개로 이날 전세계에서 삼성에 근무하는 35만명의 임직원에게 한국어ㆍ영어 등 4개국어로 된 e메일을 발송했다. 취임 이후 첫 e메일 메시지로 그는 "25년 동안 저를 따라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들이) 초일류 삼성의 주역으로 기록되도록 합시다"라며 분발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87년 12월1일 회장으로 취임하며 신경영 선언 등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공적상ㆍ디자인상ㆍ기술상ㆍ특별상 등 4분야에 걸쳐 총 18명이 선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