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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수한 아미카사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다. 지난 1945년 설립돼 냉장고ㆍ세탁기ㆍ청소기를 비롯해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제조ㆍ판매해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시장에 생산물량의 40%가량을 수출해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금사정이 나빠졌다. 올 상반기에만 3,5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인력 감축에 돌입하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회사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주력 공장은 폴란드 서북부 브론키 지방에 있다. 이 지역은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아미카는 또 영국과 독일ㆍ러시아ㆍ체코 등에 판매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미카 인수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가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유럽 판매량의 대부분을 중국과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해왔으나 이번 인수로 제품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4주 이상 단축하고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폴란드에서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폴란드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삼성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시장에서 TV와 휴대폰에 이어 가전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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