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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루스트 데이비드 앨런 지사장
입력1998-09-13 18:36:00
수정
2002.10.22 05:08:23
09/13(일) 18:36
데이비드 J. 앨런 한국루슨트테크놀러지 사장은 미국인이면서도 제법 「된장」 냄새가 난다. 「루슨트의 한국화」에 그만큼 신경썼던 덕분이다.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같은 통신사업자가 「빛」이라면 루슨트테크놀러지는 「그림자」입니다. 빛이 강할 때 그림자의 의미는 더 커집니다.』
한국 통신시장에서 루슨트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그는 은유를 알고 있다. 「통신장비를 팔아 당장 돈을 챙기는 것보다 고객인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사업이 번성하도록 도우는 게 루슨트에게는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이처럼 멋지게 돌려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말 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루슨트는 세계 최고의 통신연구소인 벨 연구소의 한국지사를 곧 설립할 계획이다. 일회적으로 장비만 파는 게 아니라 한국의 통신산업이 근본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기술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앨런 사장은 또 한국의 통신사업자들과 공동으로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에서 앞서 있는 한국 기업과 루슨트의 세계적 명성이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그가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는 AT&T와 LG가 합작해 설립한 LG정보통신(당시 금성정보통신)에서 88년부터 수석 부사장 겸 AT&T측 책임자로 일했다. 그 뒤 한때 AT&T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96년 루슨트가 AT&T로부터 독립하면서 다시 한국에 왔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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