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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강국 인재에 달렸다] <중>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국제교류·전공파괴로 독창성 살려… KDM학생들 대회 94회 수상 '쾌거'<br>인적교류·해외경험 등 창의력 키워… 컨버전스 산업 걸맞는 인재 양성을

국제디자인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KDM 출신학생들의 주요 작품. 창의성이 돋보이는 휴대용 스틱형 프린터(사진 위)와 로드프린터(아래). 사진제공=KDM

지난 19일 찾은 대구 신천동의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센터 9층에 마련된 창작스튜디오에서는 오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모여 새로운 정보통신(IT)기기의 디자인을 구상하느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정부의 일류 디자이너육성 프로그램인 코리아디자인멤버십(Korea Design MembershipㆍKDM) 에 소속된 학생들은 소속학교도 전공도 다르지만 창의적인 디자인을 목표로 저마다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필요하면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까지 스튜디오로 초청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KDM 구성원들의 이 같은 남다른 노력은 잇따른 국제 디자인대회 수상으로 한껏 빛나고 있다. 강지훈 씨 등 3명의 학생들은 올 상반기 내내 센터에서 숙식과 샤워를 해결하며 꼬박 밤을 지새운 끝에 휴대용 막대형프린터인 '스틱팝'의 디자인을 완성했고 이는 세계 3대 디자인 경연대회인 레드닷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KDM 학생들은 지난 2년간 레드닷과 IDEA를 포함한 국내외 대회에서 94건에 이르는 수상실적을 올렸으며 지난 9월 충북아이디어챌린저 대회에서는 1~3위를 휩쓰는 이변을 연출했다. 강 씨는 "디자인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분야의 전공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 큰 힘이 됐다"며 "대학교에서 배우는 전공교육을 넘어 다양한 교류와 국내외 활동이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자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일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인재양성 방식도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생산의 한 과정으로만 인식되던 과거와 달리 경영핵심을 넘어 '경영자체'로 확장되면서 이른바 '디자인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교육이 절실해지고 있다. 더불어 정보통신(IT)기기를 중심으로 한 제품 및 업종, 산업간의 컨버전스(convergence) 바람도 인재양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KDM은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도입한 신개념의 디자인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디자인관련 전공학생들이 공모전 참가,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 국내외 디자인활동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과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운영중이며 매년 한차례씩 학생들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용빈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은 "한해 배출되는 약 3만5,000명의 디자인인력들이 좁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시각을 돌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예비 디자이너들은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전공 및 활동영역의 담을 허물고 다양한 사고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DM은 융합과 자율성을 프로그램 운영의 제 1원칙으로 삼고 있다. 대구경북KDM에서 활동하는 42명의 학생들 가운데 디자인 이외에 공학이나 신문방송 전공자도 속해있다. 마케팅이나 R&D 등 전분야를 아우르는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원하는 강의나 연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원하는 이들끼리 팀을 꾸려 국내외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원 일본 무사시노 대학에서 색채전문가과정을 이수했으며 호주 울 협회와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다른 노력 덕택에 기업들로부터의 취업의뢰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는 KDM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면접을 진행했으며 후지츠 모바일폰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진권 씨는 후지츠측으로 부터 인턴활동을 보장받고 정식 취업의 가능성을 열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관계자는 "국내외의 성과가 반영하듯 국내 예비디자인 인력들의 잠재역량은 수준급"이라며 "이들이 다양한 인적교류와 해외경험 등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감성을 단련하고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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