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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정원 390명 늘린다
입력2009-06-29 17:40:53
수정
2009.06.29 17:40:53
김광수 기자
2011학년도부터… 지방대학 약학과 신설 가능해져<br>약대협 반발… 입문시험 홈피 폐쇄
약학대학 정원이 오는 2011학년도부터 1,210명에서 1,600명으로 390명 늘어난다. 약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1982년 동결 이후 30년 만이다. 이에 대해 전국 20개 약대로 구성된 한국약학대학협의회(약대협)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약대 정원조정을 위해 대한약사회ㆍ제약협회ㆍ약대교수협의회ㆍ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관련 단체 및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부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약대 6년제 시행으로 2009~2010년 약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게 되면서 일시적인 약사인력 부족이 우려돼 중장기적 충원, 정책변화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원 규모 390명은 현재 시도별 약대 정원과 약사 수요 등을 비교한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별 신설 및 증원 대학을 선정하게 된다.
지역별로 보면 약대가 없는 대구ㆍ인천ㆍ경남ㆍ전남ㆍ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정원 50명씩을 배정해 이들 지역 대학에 약학과 신설이 가능해졌다. 또 약사가 부족한 경기(100명), 부산(20명), 대전(10명), 강원(10명)에 잔여 정원이 배정됐다. 부산(부산대ㆍ경성대), 대전(충남대), 강원(강원대)은 기존 약대의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도는 기존 성균관대 율전캠퍼스에 증원되거나 약대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기존 인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신규 배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연세대ㆍ고려대ㆍ한양대 등 서울 소재 대학은 지방 캠퍼스에 약대를 새로 만들기 위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복지부의 약대정원 증원방침에 대해 약대협이 반발하고 있다. 이날 약대협은 서울대 약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진행해온 약대 6년제 학제 변경 관련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약학대학 입문자격 시험(PEET)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약대협은 “2011학년도 약대 6년제 시행으로 2009~2010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데 따른 결손분 420명을 기존 대학에 우선 배정하고 이후 약대 신설을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기존 약대는 정원이 사실상 동결되고 신설되는 약대도 규모가 작아 부실한 약대만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대협은 약대 정원을 최소 700~800명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신설 약대는 가급적 관련 산업 및 학문과 연계 발전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대학이 선정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정원 조정 및 기존 약대의 추가 증원 등은 6년제 약대 시행 추이, 보건의료정책 및 사회환경 변화 등을 지켜본 뒤 교과부와 협의ㆍ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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